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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gue Table]회사채 시장 양적·질적 성장…양극화 심화[DCM/Overview]저금리˙수급개선에 발행 증가…A급 이하 축소

임정수 기자공개 2015-01-02 10:02:00

이 기사는 2014년 12월 31일 19: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회사채 발행 시장은 금리 하락과 수급 여건 개선으로 어느 때 보다 호황기를 맞았다. 투자자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회사채를 사 모았고 정부의 공사채 발행 억제는 우량채 품귀 현상을 낳으며 수급 여건을 개선시켰다.

저금리와 넘치는 유동성은 A급 회사채까지 온기가 확산되는 순(順) 효과로 이어졌다. 일부 건설사들도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기업들은 발행시장 여건 개선을 활용해 회사채 만기를 장기화하는 등 선제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 양극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한진그룹, 동부그룹, 현대그룹 등 과거 대형 발행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되면서 A급 기업의 발행 물량 비중이 크게 축소됐다.

◇ 회사채 발행 증가…금리 하락·수급 개선 등 발행시장 여건 개선

머니투데이 더벨에 따르면 2014년 발행된 일반 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를 합산한 국내 공모 채권 발행액은 91조 84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89조 1523억 원보다 조금 늘어난 수치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여전채와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액이 증가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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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별로는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적었던 1분기를 제외하고는 23조~24조 원 수준의 발행이 이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를 인하한 2분기부터 채권 발행 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일면서 투자자들은 평가 차익을 기대하고 채권 사재기에 나섰다. 정부가 공사채 발행 물량을 억제하면서 공사채 품귀로 이어져 투자 수요는 우량 회사채로 쏠렸다. 특히 이는 유동성이 좋은 여전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져 여전채 발행 물량이 전년에 비해 5조 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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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기물 비중 확대…발행사·투자자 이해관계 궁합

회사채 만기 장기화도 이뤄졌다. 만기가 3년 미만인 회사채 발행액은 1조 9428억 원으로 2013년 3조 6460억 원 대비 1조 7000억 원 가량 감소했다. 발행 비중도 전체 일반 회사채 발행액의 8.52%에서 4.57%로 줄었다. 특히 3년 미만의 경우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수요에 편입된 BBB급 채권 일부로 국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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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만기 3년 이상의 회사채 발행 비중이 증가했다. 3~4년 만기 회사채 비중이 4% 가량 증가했고, 만기가 10년 이상인 회사채 비중이 소폭 증가했다. 5~10년 미만 만가 회사채 비중은 2013년 수준을 유지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낮은 금리를 활용해 차입금 만기를 장기화 하려는 기업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도 수익률 제고를 위해 장기물 회사채를 선호하면서 발행사와 투자자 간 수요(Needs)가 맞아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많이 떨어졌지만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로 장기채 발행을 유보하는 기업도 많았다"면서 "낮은 금리로 차입금 만기를 조정하려는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금 용도별로는 운영자금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기업들이 저금리를 활용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차환이나 시설투자 용도 보다는 운영자금 명목으로 자금을 많이 조달했다. 운영자금 용도는 18조 6451억 원으로 전체의 43.81%를 차지했다. 차환자금이 16조 8679억 원으로 39.64%로 집계됐다. 시설자금은 5조 1033억 원으로 11.9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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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급 급감' 등급별 양극화 심화…양극화 해소 숙제

발행시장 여건 개선에도 불구하고 신용등급별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A급 이하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2013년 전체의 23.28%에서 2014년 17.72%로 감소했다. AA급 회사채 비중은 같은 기간 47.83%에서 52.69%로 5%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A급 이하 발행이 줄어든 만큼 AA급 회사채 발행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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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금리 하락과 저금리에 따른 고금리 회사채 수요 증가 등 우호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다수의 A급 회사채 수요예측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시중 유동성의 온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결과는 반대였다"고 평가했다.

2014년에 양극화가 심화된 것은 기존 대형 발행사였던 한진그룹, 현대그룹, 동부그룹 등의 계열사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 조선, 해운 업종에 더해 일부 철강 업체와 석유화학, 정유업 등의 신용등급 하락으로 투자자 기피 기업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하이일드펀드가 BBB급 회사채 수요를 견인했지만, 일부 BBB+ 등급 기업 회새채에 국한해 발행이 이뤄졌다. 이 때문에 BBB급 이하 회사채 발행액은 7386억 원에 그쳤다. 2013년에 2조 원을 넘어섰던 것에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A급 이하 회사채 발행을 견인할 우호적인 수급 요인이 많았지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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