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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장기화 가속..우량채 쏠림은 '숙제' [thebell League Table / DCM Overview]A급 이하 발행, 반짝 활기 '찻잔속 태풍'

한형주 기자공개 2014-10-01 10:05:35

이 기사는 2014년 09월 30일 2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4년 하반기에도 국내 부채자본시장(DCM) 내 '우량채 쏠림'이라는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국고채 등의 낮은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수요는 우량등급 회사채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장기물로 향했다.

크레딧물 수요 우위 현상이 지속되고 투자심리가 차츰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채권으로 흐르면서 일부 A급 이하 회사채에 대한 선호도 역시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량물 편중 현상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는 평가다. 당분간 회사채 양극화는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

◇회사채 발행액 68조..전년 동기 수준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4년 들어 3분기까지 일반 회사채(SB), 여전채(FB), 자산유동화증권(ABS)을 합산한 국내 채권 발행액은 총 68조 40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3조 4184억 원)보다 조금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일반 회사채 발행액은 32조 원대로 1년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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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월별 발행은 7월 9조 7590억 원, 8월 5조 4840억 원, 9월 7조 7570억 원을 기록했다. 7월 한 달 간 수요예측은 총 38건으로 4월(39건) 이후 가장 활발히 진행됐다. 회사채 공급 부족을 기회 삼아 A급 이하 기업들까지 발행에 동참하면서 다른 달보다 많은 물량이 나왔다.

전통적 비수기인 8월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까지 겹쳐 발행이 다소 주춤했다. 그러나 여름 휴가 시즌 이후 발행과 수요는 다시금 활기를 되찾았다. 이런 기조 속에 KT(AAA)와 같은 AA급 이상은 물론, A급 가운데서도 매각 이슈가 불거진 KT렌탈(A+), 실적 악화에 시달린 한화(A) 등도 모두 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회사채에 대한 시장 갈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하는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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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채 21조9140억 발행..금리 매력 등 힘입어 공급량 증가

2014년 1~3분기 여전채(FB)는 21조 9140억 원어치 발행됐다. 전년 동기(17조 3210억 원)보다 26.5% 증가한 액수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 및 소비 위축 등 악재로 상반기 발행은 주춤했지만 이내 금리 메리트 부각으로수요가 살아나며 안정을 찾았다.

하지만 카드사 영업정지 사태 등으로 카드 이용 증가율이 줄고, 캐피탈사 자산건전성마저 악화돼 펀더멘털 자체는 취약해졌다는 평이다. 때문에 당분간 순발행으로 전환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모 ABS 발행액(주택금융공사 MBS 제외)은 통신사 단말기할부채권 유동화를 중심으로 총 13조 9240원이 발행됐다. 발행 규모는 전년 동기(13조 1680억 원)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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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만기 장기화 지속..10년물 이상 발행액 3조 상회

회사채 만기의 장기화 현상은 3분기까지 지속됐다. 일반 회사채(SB)의 만기별 발행 동향을 살펴보면 3~4년물(11조 7240억 원)과 5~6년물(11조 5660억 원)의 비중이 각각 36%가량으로 고르게 분포돼 있다. 10년 이상 장기물 발행 규모도 3조 3500억 원이나 됐다. 반면 만기 3년 미만(1조 4820억 원)의 경우 금액 기준 비중이 5%도 안됐다.

투자자들은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장기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특히 당국의 지급여력(RBC) 비율 규제로 장기물에 대한 보험권의 니즈가 확대돼 있다는 평이다.

◇A급 이하 회사채 발행 '활기'..투심 회복 기대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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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물 발행을 가장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곳은 단연 우량기업. 2014년 3분기까지도 AA급 이상 기업들이 채권시장을 주도했다. 이는 국내 회사채 시장이 여전히 양극화 상태에 놓여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일반 회사채(SB) 발행물 중 AA급 이상 채권 비중은 전체의 8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우량채에 대한 변함없는 선호도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위축시켰다.

물론 저금리 기조 속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일부 투자자 니즈에 부응해 A급 이하 회사채가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상황도 연출됐다. A급 회사채 수요예측의 월간 미매각률은 20%를 밑돌았으며, 쌍용양회(BBB)의 경우 BBB급 중 유일하게 수요예측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A급 채권 비중은 14% 수준에 그쳤으며, BBB급 이하 역시 2%에도 못 미치는 5085억 원어치만 발행됐다.

◇운영·차환자금 마련 용도 多

조달 용도 측면에선 운영자금 및 차환자금 마련이 각각 35% 내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운영 목적의 선제적 조달이 활발한 가운데, 회사채 만기가 몰리면서 차환 목적의 발행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설비투자용 회사채 발행은 4%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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