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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사업 '악몽' 끝났나 [2015 건설업 키워드]대형 프로젝트 준공 변수 '리스크 관리 올인'...중동 플랜트 쏠림 심화

길진홍 기자공개 2015-01-08 06:53:00

[편집자주]

건설업계가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다. 해외 악성 현장 준공과 맞물려 원가 관리를 강화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전열을 가다듬었다. 국내 주택시장은 온기가 감돌면서 실적개선 기대가 넘친다. 하지만 유가하락과 환율불안 등 대내외 경기 변수는 여전히 잠재 위협요인으로 남아 있다. 어닝쇼크 사태 후 변곡점을 맞고 있는 건설업계 주요 현안을 들여다 보고, 재도약을 위한 해법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5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가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4년 회계 결산에 이어 새해 살림살이를 위한 밑그림을 짜는데 여념이 없다. 곳곳에서 올 한해 시장을 점치고, 경영전략 수립을 위한 난상토론이 한창이다. 대부분이 실무부서 단위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경영진 회의를 거쳐 이 달 말일께 사업 전략을 확정할 방침이다.

올해도 업계 주요 화두는 해외 사업이다. 일감 기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사업 수주 전략을 놓고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다. '성장'과 '내실'이라는 숙명을 안고, 해외 사업을 늘려야 할 지, 줄여야 할 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일부는 발 빠르게 중동을 제외한 유럽과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눈을 돌렸지만, 부실 위험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새해는 특히 유가 하락과 환율 불안 악재 속에 중국 성장 정체, 유로존 침체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발주 환경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준공이 연장된 대형 프로젝트 공사는 올해 실적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 현장에는 금융위기 이후 따낸 중동 저가수주 공사가 적지 않다.

◇악성 대형 프로젝트 준공 몰려...원가상승 압박

국내 건설업체가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따낸 해외 사업은 1798억 달러로 추산된다. 대부분 중동 플랜트 공사로 일감의 절반가까이가 저가수주 현장으로 추산된다.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2013년 어닝쇼크 사태 후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고, 사업 정상화에 주력해왔다. 지난 1년간 해외 부실 현장에 투입된 매몰 비용이 5조 원을 웃돈다.

이에 따라 실적의 발목을 잡던 해외 사업은 빠르게 제자리를 찾았다. 특히 출혈경쟁이 심했던 사우디 지역의 대형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샤이바 NGL, 라스타누라 사다라 등이 준공단계에 접어들었고, 마덴과 쿠라야발전, 주베일 수출용 정유 등은 공사가 사실상 끝났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트리기는 아직 이르다. 지난해 공사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해를 넘긴 현장이 일부 남아 있다. 사우디 서부권역에는 어닝쇼크를 몰고 온 다수의 대형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업이 초기단계인 곳도 있다. 준공을 앞두고 초과 비용 지출로 막판 부실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들 현장 공사가 끝나야 해외 저가 수주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건설사들은 이에 따라 올해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사활을 걸고 매달리고 있다. 대림산업은 대형 프로젝트 준공 마무리와 EPC 경쟁력 확보를 올 경영목표의 최우선 순위에 뒀다. GS건설도 부실이 컸던 중동 주요 현장에 인력들을 대거 배치하고, 체인지오더 등 발주처 협상에 매달리고 있다. SK건설을 비롯한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막판 공사대금 정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2015 준공 해외 프로젝트

◇지역다변화 불구 중동 수주 물량 급증

지난해 국내 455개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660억 달러의 일감을 따냈다. UAE 원전(186억 달러)을 수주했던 2010년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규모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아프리카, 유럽지역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중동발 어닝쇼크 사태 후 지역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불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동지역 일감이 가장 많다. 2014년 중동에서 따낸 일감은 313억 달러로 전체의 47.5%에 달했다. 어닝쇼크 후유증을 겪으면서 2013년 중동 수주 비중이 40%로 급감했으나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물량이 517억 달러로 전년대비 130% 늘었다. 사업 비중이 전체 78.4%로 전년대비 18%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이는 국내 건설사간 협업 차원에서 대형 수주가 늘고, 발주가 지연된 초대형 공사 발주 수주가 대폭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악성 현장 준공과 맞물려 다시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역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 중동 의존도는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저가수주 지양으로 부실 가능성을 낮췄으나, 곳곳에 잠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준공이 임박해 공사대금 정산 과정에서 또다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유가하락 등으로 인한 석유산업의 채산성 악화는 자금회수에 적잖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해외건설 지역별 수주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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