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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트이앤티, 여전히 로케트전기의 '애물단지' [로케트전기 이상한 회생전략②]채권단 "청산가치 높은 로케트이앤티 인수, 로케트전기 재무부담 가중"

박제언 기자공개 2015-01-09 10:50:41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1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케트전기가 상장폐지 기로에 선 가운데 계열사인 로케트이앤티가 또다시 로케트전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케트전기의 현 경영진은 로케트이앤티의 영업을 양수한 후 회사를 회생시킬 자력갱생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채권단은 재무구조가 취약한 로케트전기가 로케트이앤티 영업양수로 인해 재무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로케트전기는 회생절차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타개책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법원이 회생절차를 폐지한 상황이다. 이는 채권단이 반대한 회생계획안을 로케트전기가 제출한 영향이 크다.

문제는 로케트전기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포함된 로케트이앤티 인수 여부다. 로케트전기는 공장 매각 등과 함께 로케트이앤티의 설비 중 영업활동에 필요한 자산을 인수하는데 사용하겠다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채권단은 조사 결과 로케트이앤티의 청산가치가 88억 7900만 원, 계속기업가치가 83억 7600만 원이라며 경제성이 떨어지는 로케트이앤티를 인수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로케트이앤티는 전지 생산설비를 제조·설치하는 회사로 엔지니어링 업체다. 로케트전기가 44%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의 대부분은 김종성 로케트전기 회장이 들고 있다. 2013년 11월까지 로케트전기가 54%의 지분을 보유했으나 종속회사에서 제외하기 위해 지분 10%를 김종성 회장에게 넘겼다.

로케트전기가 로케트이앤티를 종속회사에서 제외하는 데 성공했다면 연결재무제표상 로케트이앤티의 부실이 감춰지는 효과를 맛볼 수 있었을 것이다. 5만%에 육박한 부채비율을 400% 가까이 낮출 수 있었던 셈이다. 로케트이앤티는 2000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어 로케트전기 연결재무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로케트전기 최대주주인 김종성 회장의 지배 하에 있는 로케트이앤티를 여전히 로케트전기의 종속회사로 봐야한다고 판단했다.

2013년말 로케트전기가 18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패한 이유도 로케트이앤티에 대한 종속회사 연결 여부 등을 놓고 금융당국과 씨름하다 시간이 지체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로케트이앤티는 로케트전기에 직·간접적으로 부담을 안겨오고 있다. 채권단의 시각에서 로케트이앤티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일 수밖에 없다.

로케트전기의 회생계획안 대로 로케트이앤티의 설비만 엉업양수 하더라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로케트이앤티의 1차전지 생산설비 매출은 주로 중국내 1차전지 생산업체들이다. 2차전지 생산설비 매출은 LG화학과 삼성SDI 등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중국내 전지생산설비업체들과 가격경쟁이나 주요 매출처의 설비증설계획 등이 지연되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셈이다. 로케트전기 자력으로 로케트이앤티의 실적이나 재무를 전환하기 어려운 구조다.

로케트전기 관계자는 "로케트이앤티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청산 이후 필요한 자산을 인수해 영업에 활용할 생각이었다"면서도 "다시 회생절차를 재신청한 이후 제출할 회생계획안은 채권단의 의견을 반영해 로케트전기를 새로운 투자자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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