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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티켓몬스터를 노리는 이유 전자결제 시너지 막대‥NHN엔터 참여 가능성도 거론

권일운 기자공개 2015-01-12 14:45:07

이 기사는 2015년 01월 09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회사인 LG유플러스가 전자상거래 업체인 티켓몬스터 인수전에 왜 뛰어들었을까? 전문가들은 전자결제(PG) 분야 선두인 LG유플러스의 '페이나우' 서비스와 티켓몬스터의 전자상거래 사업간의 잠재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그루폰과 매각 주관사 도이치증권은 LG유플러스를 포함한 티켓몬스터 적격 인수후보(숏 리스트)를 선정했다. 숏리스트에는 LG유플러스와 같은 전략적투자자(SI)와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등 재무적투자자(FI)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조건 등에 따라 숏 리스트는 늘어날 여지는 있다.

LG유플러스가 티켓몬스터 인수전에 참여한 배경에는 '만년 3등'인 통신 사업의 한계가 자리잡고 있다. 국내 통신업 시장 내 LG유플러스의 위상은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KT를 앞지르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로 고착화돼 있다.

이런 이유로 LG유플러스는 수년 전부터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해왔다. 유무선 통신망이라는 플랫폼과 가입자라는 자산을 토대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서비스 발굴에 나섰다. 이같은 노력의 결과물로 통신사 가운데서는 이례적으로 전자결제(PG) 서비스인 페이나우를 선보여 KG이니시스, 한국사이버결제 등과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소셜커머스 사업은 아직까지는 수익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티켓몬스터의 경우에도 지난해에만 수백억 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위메프 등 업계 '빅 3'의 경쟁 탓에 마케팅 비용을 포함한 판관비 지출이 많은 데다 옥션, 지마켓 등 오픈마켓 사업자 만큼의 규모는 갖추지 못한 까닭이다.

하지만 전자결제 서비스를 운영하는 사업자라면 관점이 다를 수 있다. 소셜커머스의 사용자수가 늘어날수록 거래액(취급고)이 늘어나고, 이는 고스란히 전자결제 수수료 수입으로 유입된다는 점에서다. 이런 이유로 중국 알리바바와 미국 이베이 등은 자체적인 전자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와 페이팔을 보유하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유무선 통신 가입자가 잠재적 소셜커머스·전자결제 사용자가 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녔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NHN엔터테인먼트의 티켓몬스터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한국사이버결제 인수에 640억을 투입한 데 이어 최근 결의한 3500억 원 규모의 증자 대금 가운데 1500억 원을 전자결제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한때 30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보유한 NHN엔터테인먼트가 대규모 증자를 실시했다는 점에 대해 시장에서는 '인수합병(M&A)용 실탄 마련' 가능성을 제기했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티켓몬스터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NHN엔터테인먼트가 노리는 타깃이 티켓몬스터라는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크로스 보더(Cross Border) 전자상거래 서비스의 일환인 간편결제서비스 사업 진출을 위해 마케팅 비용 지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1500억 원 가운데 1080억 원은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420억 원은 광고비에 쓰겠다는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자결제 사업의 특성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나 광고 캠페인을 시행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일반 소비자나 가맹점을 유인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지출이나, 매체광고 등에 나서겠다는 것은 직접 전자상거래 사업을 영위하겠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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