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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해외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 나선다 eR&D팀 중심 해외 신약후보 물질 발굴...해외진출 교두보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5-01-19 08:53:44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4일 16: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해외 신약 후보 물질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신약개발에 필요한 후보 물질 발굴이 비용 증가로 점차 어렵다고 판단해 해외 유망 회사를 직접 발굴해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한미약품은 미국 안과전문 벤처기업인 알레그로와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총 2000만 달러(210억 원)를 투자해 알레그로의 지분을 획득하고, 알레그로가 개발 중인 망막질환 치료신약 '루미네이트'의 한국·중국 시장 개발·판매권을 확보했다. 루미네이트는 안구 내 이상혈관의 신생 및 증식을 억제하는 약물로 한미약품의 중점 사업인 당뇨신약 개발에 활용가치가 높다.

알레그로 투자로 얻는 것이 루미네이트만 있는 게 아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당뇨비만억제신약(LAPS-Exendin4), 당뇨병치료제(GLP-1, LAPS-EXENDIN-4) 등에 대한 미국 내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알레그로 투자는 한미약품의 eR&D팀이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R&D팀은 해외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발굴하는 전담팀으로 2011년 발족했다. 이 팀은 글로벌 임상 경험을 갖춘 의사들로 구성돼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구성원 대부분이 의사와 연구원 출신으로 세계적인 신약개발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며 "국제 네트워크망도 잘 갖춰져 있어 신약발굴 전략 수립에 신속함이 더해져 회사에 필요한 후보물질을 적재적소에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을 위해 여러 시도를 해왔다. 하지만 낮은 효율성과 고비용 탓에 2010년부터 유망한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투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국내 제약시장의 성장이 둔화되는 위기 속에서도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유지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회사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선 것이다.

증권사 연구원은 "R&D 투자 규모는 갈수록 커지지만 생산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어 이미 많은 글로벌 업체들이 신약후보물질을 외부에서 도입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투자비용은 낮추고 기술과 제품, 프로세스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성장한 기업이 바로 테바(Teva)다"라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eR&D팀 뿐만 아니라 제제연구팀, 임상팀, 특허팀, 글로벌비즈(Global Biz)팀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신약후보물질을 적극 발굴하고 있으며 경영층과 그 결과에 대해 협의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분기 1회씩 열리는 CIQ(Creative Individual Quarterly)를 통해 연구개발 관련 부서와 경영진들이 연구결과 및 실적을 공유하고 의견을 종합하는 채널이 구축돼 있다. 이러한 노력이 신약 파이프라인 발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 평가다.

한미약품 측은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기업 발굴 뿐만 아니라 내부 R&D역량을 높여 신약개발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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