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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R&D 투자 '부담' 높아졌다 분기 최대 R&D 투자...매출 감소 이어지면 '부담↑'

장소희 기자공개 2014-11-03 08:59: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31일 18: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지난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연구·개발(R&D)에 투자했지만,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어 R&D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 영업 환경이 변하며 그나마 상승세를 이어가던 매출액 마저 꺾였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지난 3분기 401억 원 가량을 R&D에 지출하며 분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미약품의 전체 매출액 중 22.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6억 원(16.4%)을 R&D 비용으로 지출한 것에 비교했을 때 31.2%나 늘어난 수치다.

무거운 R&D 부담은 실적 감소에 영향을 줬다. 지난 3분기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줄어든 12억 원에 그쳤고 당기순이익도 80% 가까이 감소하며 32억 원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차세대 당뇨신약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비용 소모가 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R&D비용을 제외하면 영업이익이 200억 원 가까이 된다"며 "지난 3분기에 특히 더 R&D 투자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에는 예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소폭이나마 증가세를 유지하던 매출액 마저 감소한 것은 뼈 아픈 부분이다. 신약 R&D에 올인하고 있어 공격적인 영업활동이 힘들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게다가 올해 한층 강화된 수준으로 CP(공정경쟁규약준수프로그램) 영업·마케팅 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이 매출 감소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리베이트 등 제약업계 영업활동에 대한 강력한 규제가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자율적으로 CP영업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규율을 어긴 직원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내리는 등 한미약품의 CP영업정책은 그 중에서도 강도가 높기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내수시장의 영업환경이 녹록치 않게 되면서 한미약품의 당뇨신약 개발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필요성은 더욱 높아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당뇨신약 개발에 성공하게 되면 국내시장은 물론 글로벌시장 진출도 가능해 국내시장 위주로 사업을 할 때보다 수익 창출 가능성이 대폭 증가한다.

문제는 개발 속도다. 개발과정이 더디게 진행될수록 관련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기존 영업을 돌볼 여력도 줄어든다. 지난 3분기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처럼 실적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R&D 비용을 감당하기 힘들어질 수 있다. 한미약품이 일부 실적 하락을 감소하고서라도 R&D에 올인하는 길을 택한 이유도 개발 속도를 높여 조금이라도 빨리 결과물을 얻기 위해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글로벌 후기 2상 중인 퀀텀 프로젝트에 대해 전 세계 당뇨분야 연구자들과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종료되는 2상 결과가 퀀텀의 우수성과 시장성공 가능성을 입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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