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의 파워', 국내주식형펀드 시장 판도 바꿨다 KB밸류포커스 '환매' 최다..신영밸류고배당 '판매' 최다
박상희 기자공개 2015-01-20 06:51: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지난해 국내주식형펀드 1위 자리 판도를 바꾸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펀드 최대 판매사인 국민은행은 지난해 KB밸류포커스펀드의 최대 환매사면서 동시에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최다 판매사였다.국민은행의 판매 전략에 따라 2조5000억 원 규모로 국내 주식형펀드 중 최대 사이즈를 자랑했던 KB밸류포커스는 1조 원 대로 쪼그라든 반면 1조5000억 원 규모의 신영밸류포커스펀드는 3조 원이 넘는 초대형 공룡펀드로 성장했다.
15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덩치가 가장 큰 펀드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으로 최근 기준 순자산규모가 3조330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9월 순자산 3조 원을 돌파한 이후 5개월 연속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영밸류고배당펀드가 국내 주식형펀드 '왕좌'에 오르면서 이전까지 최고 규모였던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뒤로 밀렸다. 이 펀드는 1년 전 까지만 해도 2조5000억~2조7000억 원의 규모로 국내 주식형펀드 1위였다.
공교롭게도 두 펀드의 최대 판매사는 국민은행으로 동일하다. 국민은행은 56개에 달하는 신영밸류고배당펀드 판매사 가운데 지난해 1월부터 11월 초까지 4000억 원가량의 판매잔고를 올리며 최다 판매사로 자리 잡았다. 대표펀드인 C클래스 기준 판매잔고 점유율은 국민은행이 50.24%로 절반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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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밸류포커스펀드의 최대 판매사도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의 KB밸류포커스펀드 판매잔고는 지난해 1월 1조8000억 원에서 11월 기준 1조2000억 원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최대 판매사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펀드인 A클래스 기준 판매 점유율은 30%에 육박한다.
동시에 국민은행은 지난해 KB밸류포커스펀드의 최대 환매사였다. 같은기간 국민은행에서 환매된 KB밸류포커스펀드 설정액은 6000억 원이 넘는다. 지난 한해 KB밸류포커스펀드의 환매 규모가 7000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민은행에서 상당수 환매가 이뤄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클래스 별로 살펴보면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에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60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졌고, 'KB밸류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클래스C3'에서 2000억 원이 넘게 빠졌다. 반면 C2 클래스 및 C4 클래스에서는 같은 기간 각각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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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국민은행의 판매잔고가 줄어든 것은 KB밸류포커스펀드의 환매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해 KB밸류포커스의 수익률이 양호한 편이라 차익실현을 노린 환매가 많았다"고 말했다.
결과론적으로 지난해 KB밸류포커스펀드의 환매가 늘어나는 반면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국내주식형펀드의 1위 판도가 뒤바뀐 셈이다. 2조 중반대 자산 규모를 유지하던 KB밸류포커스펀드는 7000억 원 규모의 환매가 이뤄지면서1조8000억 원 대로 줄었다. 반면 상반기까지 1조 원 중반대 규모를 유지하던 신영밸류고배당펀드는 국민은행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3조 원 고지를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펀드 판매 시장에서 국민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른 은행 및 증권사를 압도한다"며 "국민은행에서 판매 드라이브를 크게 걸거나 대규모 환매가 발생하면 펀드 규모나 순위에 큰 지각변동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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