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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회사채 역사상 최대 빅딜 성사할까 4000억 공모, 최대 8000억 증액 예고…풍부한 수요, 흥행 보증

황철 기자공개 2015-01-26 06:50: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2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최고의 발행사로 우뚝 선 LG전자가 회사채 시장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 사건을 예고하고 있다. 최대 8000억 원 짜리 빅 딜로 2015년 시장성 조달의 포문을 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종 발행액은 가변적이지만 회사채 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내 회사채 시장에는 'LG전자하면 증액 발행'이라는 공식이 기정사실화해 있다. 그만큼 LG전자 채권은 없어서 못 파는 초인기 종목이다. 지난해 두 번의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이미 8000억 원 이상의 수요를 모은 전례가 있다. 연초 우량 채권의 흥행 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역대 최대 딜의 등장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8000억 원에 이르는 공급량은 LG전자나 시장에 부담스러운 수준인 것만은 분명하다. 크레딧의 문제보다는 비슷한 시기 타 우량 채권의 발행 동향 등 단기 수급의 변화가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만기, 공모액 장고 거듭, 새로운 기록 도전

LG전자가 장고 끝에 올해 첫 회사채의 공모 조건을 확정했다. 최초 공모액은 4000억, 최대 8000억 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만기는 5년물 1500억 원, 7년물 1000억 원, 10년물 1200억 원, 15년물 300억 원으로 분산했다. 발행일은 2월2일, 수요예측은 1월26일 실시한다.

당초 시장에 알려진 최초 공모액 5000억 원, 최대 6000억 원 증액에서 조건을 대폭 수정했다. LG전자는 2015년 회사채 시장의 문이 열리자 마자 발행을 추진했었다. 공모 구조를 정하는 데만 보름 이상이 걸렸다. 그만큼 이번 딜에 쏟는 정성이 대단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최초 공모액 4000억 원만 해도 시장에서 보긴 드문 빅딜이다. 수요예측에 결과에 따라 최대 규모 증액이 이뤄질 경우 회사채 역사상 초유의 빅딜이 탄생하게 된다. 지금까지 가장 큰 딜은 롯데쇼핑이 2012년 8월7일 발행한 7800억 원어치 회사채였다.

LG전자 회사채

LG전자의 발행 전력을 보면 역대 최대 딜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G전자는 2012년 수요예측 도입 후 지금까지 단 한번의 예외 없이 5연속 증액 발행이라는 유일무이한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과 5월 두번의 발행에서 8000억 원, 8120억 원의 수요예측 신청을 이끌었다. 최근 LG전자 채권에 대한 수요가 줄었다고 볼 만한 근거도 없다. 오히려 연초 자금집행을 준비 중인 대기 수요가 어느 때보다 풍부하다.

물론 연간 1조 원 안팎의 조달을 이어가며, 기발행 물량의 공급 부담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국채 금리 하락과 공사채 물량 감소 등으로 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을 정도로 심하게 쏠려 있다.

크레딧 측면에서도 이렇다 할 돌발적 이슈는 보이지 않는다. 전자업종의 실적 가변성과 4분기 수익성 저하가 잠재적 걸림돌로 작용할 수는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 개선 전망이 이를 완화하고 있다.

◇ 흥행 자체는 기정사실, 관건은 단기 수급

여러 정황상 LG전자 회사채의 흥행 자체는 보장돼 있다는 관측이 주를 이룬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라는 기록은 회사채 시장의 단기 수급 구조에 따라 달성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전체적인 수요 상황만 보면 초유의 빅딜 출현 가능성이 높지만 타 기업의 우량채 공급 등도 따져 봐야 한다. LG전자 역시 이를 염두에 두고 발행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발행일을 2월2일로 다소 늦췄다.

비슷한 시기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과 수요예측도 어느 정도 거리를 뒀다. KT, 롯데칠성음료, 현대제철 등은 이달 중 발행을 완료한다. 특히 보험권의 경우 분기와 월간 자금집행액이 정해져 있는 곳들이 많다. 발행 시기를 2월로 늦춘 것 역시 투자자의 자금 집행 시기까지 고려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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