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켐스, 말레이시아 프로젝트 9000억 조달방안은 내부 유보금과 외부 차입 통해 마련··부채비율은 150% 예상
이윤재 기자공개 2015-01-28 09:12: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08: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휴켐스가 9000억 원 규모 말레이시아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 석유화학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해외진출을 통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라 재무구조는 악화될 전망이다.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켐스는 말레이시아 현지법인 설립의 초기자금으로 8억 6700만 원을 지원한다.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 사라왁 주정부와 암모니아 제조용 천연가스 공급에 대해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이행하는 첫 단계에 진입했다.
휴켐스가 추진하는 말레이시아 프로젝트의 총 투자예상금은 9000억 원 규모다. 말레이시아 현지법인의 자본금으로 25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6500억 원은 현지법인이 직접 조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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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켐스 관계자는 "90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지만 일시납으로 금액을 납부하는 것은 아니다"며 "매년 꾸준히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는데다 현재 부채비율을 볼 때 외부기관 차입여력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휴켐스는 동종 화학섬유 업체 중에서 비교적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했다. 부채비율은 통상 50~60%를 유지했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매년 곳간을 늘려왔다. 휴켐스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부채비율은 100~150% 사이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기존보다 오르기는 하지만 우려할 정도의 수치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휴켐스가 대규모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 시장에서 실적이 침체되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해 3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은 1769억 원, 영업이익은 12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4.4%, 28.3% 가량 감소했다.
휴켐스 관계자는 "주요 제품인 디니트로톨루엔(DNT)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실적도 자연스럽게 악화됐다"며 "지난해 12월 한화화인케미칼과 18년동안 270만 톤을 공급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한 만큼 올해는 가동률이 회복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프로젝트는 사라왁주 빈툴루 산업단지에 연간 암모니아 60만 톤, 질산 40만 톤, 초안 20만 톤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건설한다. 올해는 1분기 현지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환경영향평가(EIA) 및 부지개발, 설계조달시공(EPC)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공장 건설 예정시기는 2018년 4분기다.
휴켐스는 국내에서 생산이 전무한 암모니아의 공급권을 확보하면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휴켐스 관계자는 "연간 국내에 들어오는 암모니아가 140만 톤 가량으로 추정되며, 우리도 매년 암모니아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며 "암모니아 수급이 가능해지면 다양한 측면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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