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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제2 저가항공사' 연내 설립 가능할까 땅콩회항 등 여파 국토부 분위기 어수선, 사업추진 더뎌

김창경 기자공개 2015-01-29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6일 0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추진하고 있는 저가항공사(LCC) 설립이 올해 안에 가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LCC 설립을 위해선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대한항공 사태 등으로 국토교통부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저가항공사 사업 추진은 잠시 멈춰있는 상태다. 사실상 국토교통부의 허가 없이 더 이상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허가가 날 것을 대비해 조만간 테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할 계획이다. 사업 추진을 위한 준비는 내부적으로 마쳤다는 설명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의 상황을 살피고 있으며 허가를 받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허가만 난다면 올해 안에 LCC를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3년 말부터 LCC 설립을 준비해 왔지만 1년 넘게 고배를 마시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에 이어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등 굵직한 사건이 겹치면서 국토교통부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최근 법원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긴 했지만 지난해 샌프란시스코 사고로 인천-샌프란시스코 운항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에어부산 주주와 다른 LCC 경쟁 기업도 아시아나항공의 제2 LCC 설립을 반기지 않고 있다. 에어부산의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46%, 부산시 및 부산지역 기업 등이 54%를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다른 LCC를 만들면 노선이 겹쳐 수익률이 악화되고 상대적으로 에어부산의 경영에 소홀하게 되는 등 악영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경쟁 LCC 업체 역시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국토교통부의 움직임에 따라 강한 반대의사를 내비칠 계획이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LCC 설립 의지를 꺾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시아나항공만의 LCC를 보유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유가 하락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개선이 기대되고 LCC의 국내선 점유율도 상승하는 등 업계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국내선 전체 여객 2436만9647명 가운데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진에어 등 국적 LCC 5개사가 수송한 여객은 모두 1248만8966명으로 전체 수송여객의 51.25%를 차지했다. LCC 수송객 수는 전년 대비 16%(172만1089명) 증가했으며 수송분담률은 지난 2013년 48.2%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2005년 제주항공이 국내 LCC로 처음 출범한 이후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온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계 항공사와 국내 LCC의 점유율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아시아나항공은 새로운 LCC에 단거리 노선을 맡기고 장거리 노선을 특화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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