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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SPP율촌 인수전 참여 노림수는 단조제품 하공정까지 확보..공장 여유 부지도 매력

김장환 기자공개 2015-01-29 10:24: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8일 12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이 단조제품 제조·판매 주력업체인 SPP율촌에너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철강업 포트폴리오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28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SPP율촌에너지 매각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전날 실시한 매각 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현대제철을 비롯해 코스닥 업체를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과 소규모 업체 등 3~4곳이 인수전에 함께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은 벌써부터 가장 유력한 인수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우수한 자금력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매각전에 함께 뛰어든 후보자들을 볼 때 인수 성사가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SPP율촌에너지 인수를 위해 장기간 내부 검토를 거쳤다. 단조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할 경우 사업적 시너지 등에 대해 영업 구매·판매팀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초점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다.

일단 현대제철은 인천공장에서 전기로를 이용해 연산 약 25만 톤의 잉곳 단조제품을 생산(상공정)하고 있지만 이를 재가공할 수 있는 하공정 라인은 갖추고 있지 못했다. 그렇다고 인천공장에 설비를 증설하기도 어려움이 뒤따랐다. 더 이상 설비를 늘릴 수 있는 공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SPP율촌에너지를 인수하게 되면 이 같은 고민을 단번에 떨어낼 수 있다고 봤다. SPP율촌에너지는 철스크랩, 선철 등을 전기로에서 녹여 잉곳을 생산하고 단조 작업을 거친 제품 생산에 주력하는 업체다.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SPP그룹 시절에는 풍력발전 터빈에 들어가는 단조 제품에 주력했지만 현대제철이 원하는 대규격의 단조 2차공정이 가능한 설비와 기술력 역시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전남 순천시에 위치한 공장이 향후 증설이 용이한 대형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배경으로 거론된다. 생산설비 증설 및 이전 등을 통해 단조 부문을 보다 확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공정과 하공정을 일원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결국 현대제철은 SPP율촌에너지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단조 제품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일본제철이나 고베스틸 등 글로벌 철강사들은 자체적으로 단조 설비 및 관련 계열들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기업처럼 영업능력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이 SPP율촌에너지 인수전에 참여를 결심한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내부 검토를 통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설 명절 전 실사가 시작될 것으로 알고 있고, 늦어도 3월 중에는 본입찰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SPP율촌에너지는 지난 2008년 1월 SPP그룹이 풍력발전시장 성장 전망을 보고 1300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 부어 설립했던 곳이다. 이후 풍력발전 업황 부진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2년 SPP그룹 계열이 연쇄적으로 무너진 결정적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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