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이 투자한 국내주식형 펀드 80%가 손실 [변액보험 운용분석]채권형 90% 플러스…금리 인하 효과 '뚜렷'
김기정 기자공개 2015-02-09 10:57: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8일 17: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액보험 국내 주식형펀드 5개 중 4개는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가지수가 박스권에 갇히고 대형주가 대체로 부진했던 시황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결과다. 대형주에 투자하는 액티브펀드나 특정 그룹의 계열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들이 집단적으로 마이너스의 늪에 빠졌다.반면 두 차례에 걸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로 국내 채권형 펀드의 90%가 플러스의 수익률을 올렸다. 금리인하의 훈풍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대부분 채권혼합형 펀드로 파생상품이나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변액보험 주식형 펀드, 5개 중 4개 마이너스
theWM에 따르면 변액보험 국내 주식형펀드(주식혼합형 포함) 300개 중 1년 수익률이 없는 7개 펀드를 제외한 293개 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233개(81.46%)에 달했다. 기간이 짧아질수록 성과는 더욱 저조했다. 6개월 수익률은 295개 중 247개(83.72%)가, 3개월은 299개 중 295개(98.66%)가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이어진 박스권 증시 속 대형주들까지 부침을 겪은 결과로 해석된다. 수익률 하위 30개 펀드 중 절반에 달하는 13개는 액티브주식형 혹은 삼성그룹주형처럼 대표 우량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였다. 30개 중 6개는 인덱스펀드였다.
카디프생명의 녹색산업인덱스주식형은 수익률(1년 기준)이 -27.29%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가장 낮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독 운용하는 이 펀드는 MKF그린지수에 포함된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MKF그린지수는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신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화 관련 20여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PCA생명 삼성그룹주플러스주식형(-15.43%), 라이나생명 삼성그룹주형(-12.7%) 등은 그 뒤를 이었다.
지난 2005년 12월과 10월에 각각 설정된 메트라이프의 가치주식형 2개는 가치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이 좋지 않았던 펀드 3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중소형 가치주 위주로 주가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결과다. 가치주식형은 메트라이프의 대표 변액보험 펀드 중 하나로, 순자산은 2132억 7500만 원에 달한다.
최고 수익률을 올린 펀드는 KDB생명의 SOC주식형이었다. 16.51%의 수익률을 기록해 다른 펀드들을 압도했다. 전체 국내 주식형 중 1년 수익률이 10%를 넘는 펀드는 이 펀드가 유일하다. SOC주식형은 국내외 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 등에 순자산 100% 이내를 투자한다.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맥쿼리인프라펀드는 지난해 초 5000원대 초반이었던 가격이 1년 만에 7000원대로 수직 상승했다. 연 6% 수준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 매력이 부각된 결과다.
수익률 2위와 3위는 9%대의 수익률을 구가한 미래에셋 배당주안정성장자산배분형이 차지했다.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 등에 힘입어 배당주펀드는 지난해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를 휩쓸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진검승부가 벌어진 가치·배당주 시장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주식형 펀드에서의 약점을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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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90% 플러스…채권 비중 높을수록 수익률 높아
국내 채권형 펀드(채권혼합형 포함) 258개 중 1년 수익률이 없는 2개 펀드를 제외한 256개 중 235개(91.8%)는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채권 비중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좋았다. 채권혼합형은 성과가 0%에 미치지 못했던 펀드가 116개 중 20개로, 전체의 17%를 차지했지만 채권형은 140개 중 1개뿐이었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나 인하해 준 덕을 제대로 본 셈이다.
수익률 하위 5개 펀드 중 4개는 채권혼합형이 차지했다. PCA생명의 퓨처엑서스 A형은 1년 수익률이 -4.12%로 가장 낮았다. 2012년 9월 설정된 후 모든 기간 수익률(1개월, 3개월, 6개월, 1년)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채권, 채권 관련 파생상품 및 이를 주 투자 대상으로 하는 펀드, 유동성 자산 등에 순자산의 90% 이상을 투자한다. 두번째로 성과가 좋지 않았던 펀드는 흥국생명의 보장성 삼성그룹주혼합형(-2.8%)였다. 이 펀드는 자산의 50%를 삼성그룹 관련 주식에 투자한다.
채권형 펀드에서도 미래에셋생명 펀드의 성과가 돋보였다. 미래에셋 배당주안정자산배분형(7.3%)은 국내 채권형펀드 중 유일하게 수익률이 7%를 넘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는 미래에셋 컨슈머주식안정자산배분형(6.3%)이 이름을 올렸다. KDB생명 채권형과 메트라이프생명 채권형은 그 뒤를 이었다. 5위는 대한생명의 배당주혼합형Ⅱ이었다. 상위 5개 펀드 중 2개는 배당주와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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