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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RA, 독일 물류시설 사들인다 매입가 1700억, 수익률 7%대…글로벌기업 '보쉬' 장기임차

송광섭 기자공개 2015-02-02 10:21:5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9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RA자산운용이 설립 이래 최초로 해외 물류시설 인수에 나섰다. 그동안 세계 주요 도시에 있는 대형 오피스빌딩에 주로 투자를 해왔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로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물류시설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의 브롬즈(Worms)에 위치한 물류시설을 인수하기 위해 이달 초 국내 기관투자들을 대상으로 자금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내달 중 현지 실사를 떠날 예정으로, 보험사 및 상호금융사 등 2~3개 기관이 투자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브롬즈 보쉬 물류창고
*독일 브롬즈에 위치한 보쉬 물류시설

전체 인수 가격은 약 1700억 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현지 금융권 대출을 제외한 국내 투자 규모는 800억 원 수준이다. 이 자금은 삼성SRA자산운용이 설정한 부동산펀드를 통해 매도자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의 지분 100%를 사들일 예정이다. 투자기간은 총 5년이다.

이번 투자 대상은 대규모 물류시설로, 연간 기대수익률은 7~8%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부품 및 전동공구 기업인 '보쉬(Bosch)'가 15년 이상 장기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어 상대적으로 투자 위험이 낮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2012년 말 설립된 삼성SRA자산운용이 해외 물류시설을 사들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미국 뉴욕이나 워싱턴, 영국 런던 등 핵심(코어)지역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빌딩에 주력했다. 당시만 해도 이들 부동산의 가격이 상당 부분 하락해 있어 투자 매력이 높았다는 평가다.

삼성SRA자산운용은 출범 첫 해 영국 런던의 '30크라운플레이스(30 Crown Place)'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미국 워싱턴의 '더포털(The PortalsⅢ)',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탈레스(Thales)빌딩',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실버타워' 등 대형 오피스빌딩의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1~2년 새 이들 오피스빌딩의 가격은 급상승했다. 우수한 물건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투자자들은 핵심이 아닌 부도심(세컨더리) 지역으로, 대형에서 중소형 오피스빌딩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덩달아 오피스빌딩 외에 다양한 유형의 부동산들도 주목 받았다.

그 중 최근 가장 인기 있는 자산은 물류시설이다. A공제회 관계자는 "앞으로 온라인 쇼핑과 3자 물류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우량 임차인이 마스터리스를 한 물류시설을 찾고 있는데, 투자 수요가 많아 매물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해외 물류시설 투자는 지난해부터 하나 둘씩 진행돼왔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지난해 6월 미국 전역에 위치한 물류시설을 편입한 글로벌 자산운용사 클라리온파트너스(Clarion Partners)의 사모형 리츠(REITs) '라이언 인더스트리얼 트러스트(Lion Industrial Trust)'에 400억 원을 출자했다.

이어 이듬달인 7월에는 행정공제회가 호주 최대 부동산 개발회사인 굿맨(Good man)이 운용하는 '굿맨재팬코어펀드'에 400억 원을 투자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 위치한 물류시설 11개에 투자하는 펀드로, 연간 기대수익률은 8~9%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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