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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바꿔야 자발적 사업재편 가능" [2015 금융 Forum]강성부 신한금융투자 팀장 "저성장 시대 도입, 사업재편 생존위해 필수"

윤동희 기자공개 2015-02-03 06:51: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과 현대차 등 재벌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성부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29일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thebell 금융 Forum'에 발표자로 참석해 "한국은 소비둔화로 2020년대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렵다"며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자원을 집중 투입하고 유망하지 않은 구조조정해 과점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삼성 등 재벌의 지배구조 개편이 조속히 정리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강성부 신한금투 팀장
신한금융투자 강성부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이 29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15 더벨 금융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은 유망사업이 공백상태다. 한국산업을 BCG매트릭스(성장성과 수익성)로 분석했을 경우 성장성과 수익성이 있는 별(Star)에 해당하는 산업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이 있을 뿐 빈약하다. 제약, 신재생애너지, 엔터테인먼트, 호텔 등 성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건설, 해운, 화학 등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가 떨어지는 산업은 구조조정할 필요가 있다. 중국기업이 한국을 앞서가고 있고 내부적으로는 생산인구 감소로 성장과 물가 상승이 어려워 장기 저성장이 불가피 하기 때문이다.

강 팀장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데 우리나라 기업은 일감몰아주기, 이것을 막기 위한 규제 이슈로 논란만 지속되고 있다"며 "현대자동차는 10조 원을 삼성동 부지에 투자하는 등 이런 상황은 지배구조 문제부터 시작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분 구조가 순환출자 등 주주의 이익과 패밀리(오너 일가)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도록 짜여있어 소모적인 의사결정만 이뤄지고 있다는 게 강 팀장 의견이다. 삼성의 경우 일감몰아주기나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수익자배분 이슈 등 허비하는 에너지가 많다. 패밀리가 10% 이내의 지분으로 그룹을 지배하고 있어 배당 유인도 적다. SK사례처럼 지주회사 전환과 지배력 강화를 위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나면 배당이 늘어나고 패밀리도 기업 성장에 투자할 이유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강 팀장이 그리는 삼성그룹의 지분 구조는 패밀리가 삼성홀딩스와 삼성금융지주의 지분을 각각 30%, 50%씩 소유하고 홀딩스 아래는 전자와 전기, 테크윈, SDI, 디스플레이를 두고, 금융지주 아래는 생명과 화재, 카드, 증권을 두는 형식이다.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개(Dog)에 해당하는 조선과 건설, 화학 업종을 정리하고 LED 패션, 전자재료 등을 별(Star) 군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된다는 관측이다.

현대차 그룹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 필요성도 지적했다. 현재 상속에 비해 지분율이 부족하고 오너의 지분이 계열사에 분산돼 있다. 때문에 교차보유와 횡행식 출자, 순환출자 구조를 띄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강 팀장은 중간금융지주사가 허용된다면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홀딩스라는 지주회사의 지분 40%를 소유하고 홀딩스가 글로바스와 모비스, 현대차, 제철, 엠코 등의 지분을 가져가는 아이디어를 냈다. 현대차가 현대금융지주의 지분을 보유하도록 구조를 짜면 3대까지는 현 패밀리의 경영권 유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강 팀장은 "외형을 키우기 위한 오너의 사치적인 M&A는 더 이상 안된다"며 "산업구조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구조조정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삼성현대지분구조
삼성, 현대차그룹 지주사 전환 가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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