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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인베 "절치부심…의료펀드 재도전" [VC경영전략2015]사내 의료인프라팀 계속 운영…올해 300억 투자 예상

양정우 기자공개 2015-02-06 08:15:53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2일 12: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B인베스트먼트의 선장인 김형달 대표(사진)는 단호했다. 지난해 말 '의료글로벌진출펀드' 위탁운용사(GP) 선정 과정에서 경합 끝에 석패했지만 앞으로 의료 분야를 회사의 한 축으로 세우겠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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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2일 "올해 의료펀드를 하나 결성하는 게 경영목표"라면서 "지난해 500억 원 사모투자펀드(PEF)를 결성하려던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신규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비용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0월 '한국 의료글로벌진출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국내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분야로 꼽히는 병원산업의 수출길을 열기 위해 자금 투자를 지원하려는 시도였다.

HB인베는 1년 전부터 GP 선정을 위해 공을 들였다. 심장질환 수술에 경쟁력을 갖춘 세종병원과 GS건설을 우군으로 불러들였다. 사내 의료인프라팀(PE본부 김중완 팀장, 남정석 팀장, 벤처본부 박동주 팀장 등)을 새로 구성하며 전문인력 확충에도 애썼다.

첫 번째 도전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아직 의료인프라팀은 그대로 남아있다. 김 대표는 "의료펀드에 재도전하기 위해 의료인프라팀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며 "병원 프로젝트는 안정화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필요하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내부에선 의료펀드 결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지난해와 같이 정부 기관에서 의료펀드 조성을 위한 계획을 발표하면 빠짐없이 GP 선정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민간 유한책임투자자(LP)들로만 구성된 의료펀드를 추진한다는 가능성도 열어놨다.

HB인베는 올해 투자 규모를 300억 원 수준으로 잡았다. 그동안 매년 300억 원 안팎에서 투자를 집행해왔다. 올해도 바이오·헬스케어·모바일 등이 중점 투자분야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투자금액(약 260억 원)에서 40% 정도가 바이오와 헬스케어 분야에 집중됐다. '2014 HB벤처투자조합'을 통해 아나패스의 교환사채(EB)를 40억 원 규모에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첫 번째로 결성하는 벤처조합은 기술사업화펀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의 펀드 운용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200억 원을 출자한다. HB인베는 총 300억 원 규모로 벤처조합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사업화펀드는 정부 연구개발(R&D) 성공 이후 5년 이내인 중소기업 등에 결성액의 7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김 대표는 "올해도 역시 기존 포트폴리오가 회사 경영의 주축을 이루겠지만 벤처캐피탈은 끊임없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혁신 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의료펀드를 결성해 국내 병원산업이 해외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데 일조하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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