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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회장 부자, 글로비스 1.17조 블록딜 '성공' 주당 거래금액 23만500원...경쟁률 1.8대1

민경문 기자공개 2015-02-06 02:10:36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6일 02: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정 회장 부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총 1조1797억원을 확보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이후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NH투자증권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502만 2170주(13.49%)에 대한 수요조사 결과 1.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약 2조2000억원의 수요가 몰린 셈이다.

거래가격은 전날 종가 23만7000원에서 2.7% 할인된 주당 23만500원에 결정됐다. 당초 희망 매매가격은 이날 종가(23만 7000원)에 할인율을 적용한 22만 7500~23만 2500원이었다.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절반씩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정 회장이 180만 주를, 정 부회장이 나머지 322만 주를 처분하는데 성공했다. 정 회장 부자는 이번 거래를 통해 1조1797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더 중요한 것은 오는 14일부터 시행되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점이다. 이번 거래로 정 회장 부자의 글로비스 지분율은 29.99%로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의 성공 배경으로 낮아진 거래 가격을 일순위로 꼽고 있다. 이번 가격대는 한달 전 블록딜 희망가 대비 5만 원 이상 낮아졌다. 결과적으로 해외 투자자 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의 호응도가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지난달 블록딜 실패 당시 일부 운용사 관계자는 "현대 글로비스 주가가 20만 원 초반대까지 떨어질 경우 매입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정 회장 부자가 잔여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을 2년까지 늘림으로써 글로비스에 대한 경영 의지를 보인 것도 투자자에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 부자는 한달 전 제시한 180일의 보호예수 기간을 720일로 늘렸다. 앞서 블록딜 실패는 정 회장 부자가 블록딜을 계기로 사실상 글로비스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시장에 퍼진 것과 무관치 않았다.

결국 보호예수 기간 확대를 통해 글로비스에 대한 대주주의 의지를 투자자에 내세울 필요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잔여 지분 30%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글로비스를 포기할 것이란 우려는 상당부분 희석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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