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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케트전기, 끝내 주식시장에서 퇴출 1988년 상장한지 27년만에 상장폐지

박제언 기자공개 2015-02-09 08:25:5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6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케트전기가 결국 상장폐지된다.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후 27년만에 주식시장에서 쫓겨나게 됐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로케트전기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한국거래소는 작년 3월 로케트전기의 주권매매를 거래정지시켰다. 로케트전기의 회계 처리가 불투명해 투자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로케트전기의 2013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의견을 낼 수 없다는 '의견거절'을 담당 회계감사인인 승일회계법인이 내렸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로케트전기에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 동안 재무구조를 개선해 회계법인으로부터 계속기업으로서 존속 가능성이 있다는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을 받으라는 의도다.

로케트전기는 개선기간 동안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법원은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신청을 폐지했다. 애당초 로케트전기는 채권단이 권고했던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무시하고 자력 갱생하겠다는 회생계획안을 제출했다. 법원은 채권단의 의견을 무시한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로케트전기는 다시 회생절차를 신청하겠다고 했으나 끝내 실천하지 않았다. 회생절차를 재신청함과 동시에 인가 전 M&A를 하고 수정된 감사보고서 제출해야 상장폐지를 면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로케트전기는 마지막 남은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린 것이나 다름없다. 회생절차 재신청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케트전기의 한 채권자는 "로케트전기는 회생절차 재신청을 하겠다고 했으나 이는 투자자들을 속이기 위해 겉으로만 그런 식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고의적으로 상장폐지를 유도하기 위해 어떠한 회생계획도 실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케트전기는 호남전기가 전신으로 지난 1946년 설립됐다. 토종 건전지 브랜드를 가진 회사였지만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재무구조가 악화된 탓에 흔들리기 시작했다. 로케트전기는 1998년 국내 영업권과 상표권을 외국계 기업인 P&G(당시 질레트)에 약 800억 원에 매각했다. 이후 질레트의 내수판매 물량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했다. 신규사업으로 진행했던 1, 2차 전지사업 확대도 각각 중국 경쟁업체, 국내 대기업에 밀렸다.

2013년 말 180억 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로케트전기가 제출하는 증권신고서 상 회계 수치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지속적으로 정정 요구를 했다. 결국 이와 맞물려 회계 감사보고서도 '의견거절'을 받게 돼, 상장폐지에 이르렀다.

한편, 로케트전기 주식의 정리매매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3일까지 이뤄지고, 24일 상장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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