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 영업흑자 불구 대규모 순손실 왜? 연결기준 순손실 1586억…주식처분이익 반영 방식 차이
이효범 기자공개 2015-02-10 10:49: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6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흑자를 기록했지만 대규모 순손실을 면치는 못했다. 금융비용과 자회사 적자 등이 반영됐고 지난해 실시한 자산재평가에서 보유자산의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한라홀딩스와 만도주식 매각처분이익이 별도기준에 비해 적게 반영되면서 순손실이 불가피했다.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라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1조 9033억 원, 영업이익 372억 원, 순손실 15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4.9%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순손실은 이어졌으나 순손실 폭은 65.43% 줄었다.
이처럼 순손실 폭이 커지게 된 이유는 지난해 자회사인 한라엔컴과 한라세라지오가 각각 69억 원과 27억 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또 2014년 동안 발생한 825억 원의 금융비용이 순손실 폭을 키웠다. 더불어 지난해 실시한 자산재평가에서 발생한 평가손실도 순손실을 거들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라가 보유한 경기도 광주 오포의 토지를 자산재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토지를 담보로 잡혀있는 장기미수금 등이 쌓이자 감정평가액이 기존 가치보다 떨어지게 됐다.
이 같은 영향으로 연결기준 844억 원의 기타손실과 1094억 원의 영업외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순손실만 1586억 원에 달했다. 별도기준 444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한 점과는 대비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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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관계자는 "연결과 별도기준 영업실적이 각각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만도주식과 한라홀딩스 주식 처분이익이 회계상 반영되는 방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별도기준으로 순손실이 발생하지 않은 이유는 지난해 매각했던 만도와 한라홀딩스 주식에 대한 매각차액이 장부상 일시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라는 지난해 보유한 만도 주식 전량과 한라홀딩스 주식을 지주회사인 한라홀딩스에 매각했다. 특히 만도 주식은 지난 2008년 취득 당시와 비교할 때 1주당 매각가격이 2배 가까이 뛴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경영권프리미엄이 고려돼 1주당 매각가격은 시장가격보다 높게 형성됐다. 지난해 만도 지분 전량을 처분한 가격은 3630억 원에 달한다.
만도와 한라홀딩스 주식 처분해 최소 2000억 원에 웃도는 지분 처분이익이 별도기준 손익계산서에 반영됐다. 이에 따라 기타손익 269억 원, 영업외손익 962억 원 등이 상계되면서 순이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연결기준으로 만도와 한라홀딩스 주식 매각 차액은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연결기준 회계상 만도와 한라홀딩스 주식 가치는 매년 시장가치를 반영해 상승했다. 최초 취득가격과 매각가격의 차액을 일시에 반영하는 별도기준에 비해 연결기준 손익계산서에 반영되는 매각차액은 크지 않은 셈이다. 결국 2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외손실과 기타손실을 상계처리하지 못하고 순손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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