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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亞 1위 시세이도 맹추격 中 시장 고성장 바탕, 3~4년 내 시세이 추월 전망

장지현 기자공개 2015-02-11 09:17: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9일 13: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아시아 1위 화장품 업체인 일본 시세이도그룹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5년 전인 2010년까지만 해도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시세이도그룹 매출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최근에는 70% 수준까지 따라잡았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도 3분기 누적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은 33억4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동일 기간 시세이도그룹 매출 46억6700만 달러의 71.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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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시세이도그룹에 매출 역전을 이룬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비중은 2010년 29.6%, 2011년 32%, 2012년 44.9%, 2013년 50.4%로 매년 상승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안정적인 국내시장을 바탕으로 중국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성장 정체에 빠진 시세이도그룹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2월말, 시세이도그룹은 3월말 결산법인으로, 각 사의 회계연도에 따라 실적을 분석했다. 또 매출규모를 비교하기 위해 원화와 엔화로 공시된 수치를 각 회계연도 말 환율을 적용해 달러로 통일했다.

시세이도그룹이 '엔저효과'로 인해 현지에서 실제 판매된 금액보다 회계상 매출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회사의 실질적인 격차는 더욱 좁혀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세이도그룹은 엔화 기준 지난해 3분기(4월~12월) 누적 국내외 매출이 5557억6600만 엔으로 전년도 동기 5353억9800만 엔보다 3.8% 증가했다. 하지만 실제 각국의 화폐를 기준으로는 매출이 0.2%늘어나는 데 그쳤다. 일본 현지에서는 2714억 엔에서 2650억 엔으로 매출이 2.4% 감소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각국 화폐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엔저효과 덕에 엔화 환산시 해외 시장 매출은 10.2%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와 반대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같은 기간 내수시장에서 매출이 17% 증가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35.5%나 늘었다.

특히 시세이도그룹은 세계 최대 화장품 소비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진출해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상황이다.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원화기준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29% 증가했지만, 시세이도는 위안화 기준 4.4%, 엔화 기준 11.3% 매출이 증가했다. 시세이도그룹은 1981년, 아모레퍼시픽은 12년 뒤인 1993년 중국시장에 첫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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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시세이도그룹에 비해 되레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누적기준 영업이익은 5억3100만 달러로 시세이도그룹의 1억5800만 달러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또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 2010년 이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평균 14%를 기록했지만, 시세이도그룹은 5.4%로 낮았다.

시세이도그룹 측은 IR리포트를 통해 "영업이익이 감소한 요인에는 중국시장에서 마케팅 투자 강화와 미국에서 발생한 물류센터 문제 처리비용 때문"이라며 "게다가 일본에서는 판매 부진과 더불어 보너스 등으로 인건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시세이도그룹에 비해 '외형성장'과 '비용관리' 측면에서 모두 우위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있어서 '시세이도그룹'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지난 2013년 말 서경배 회장은 "2020년까지 매출 12조원, 해외 매출 50% 이상을 올려 로레알, P&G, 에스티로더에 이은 세계 4위, 아시아 1위 화장품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중FTA까지 발효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중국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은 속도라면 향후 3~4년 내에 내 아시아 1위 화장품 기업 자리를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차지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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