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자산, 이건산업 주식 대량처분 왜? 고유계정서 지분 1.4% 매각…칠레법인 불투명성 우려 관측
길진홍 기자공개 2015-02-11 09:05:24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9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최근 이건산업의 주식을 대량 매각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건산업 주가가 올 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고객계정 주식 처분으로 시장 의문이 커지고 있다.트러스톤자산은 이달 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이건산업의 주식 13만 3768주를 장내에서 매각했다고 밝혔다. 펀드로 운용 중인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고객계정 주식이 46만 9200주로 줄었다. 지분율은 6.45%에서 5.02%로 1.43% 포인트 감소했다. 주식 매각은 작년 12월 23일부터 올 1월 30일에 걸쳐 이뤄졌다. 평균 주당 매각대금은 1만 4977원으로 모두 20억 343만 원을 회수했다.
지난 6일 종가기준 이건산업 주가는 1만 8000원. 트러스톤자산의 매각대금과 주당 3023원 격차가 벌어진다. 트러스톤자산은 주식 처분 후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4억 원가량 기회비용 손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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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산업 주가는 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솔로몬제도 조림지 원목 판매를 호재로 주가가 강보합세를 보였다. 증권가 추산 이건산업의 201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증가한 3000억 원, 320억 원이다. 국내 주택시장 활황으로 마루수요가 늘고,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시작한 해외 조림사업이 빛을 보면서 외형이 대폭 불어날 전망이다.
절묘한 시점에 트러스톤자산이 주식을 대량 처분하면서 시장에서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증권업계는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청으로 자금 회수 차원에서 주식 매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건산업 주식을 담은 펀드 중에 환매 요청이 들어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트러스톤자산은 주가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투자 위험을 낮추기 위해 일부 주식을 처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동 장세에서 단기간 주가 상승은 오히려 부담이 된다. 앞으로도 중소형주 비중을 낮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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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트러스톤자산은 주식 처분 불과 한 달 전 이건산업 주식 8만 2070주에 대한 취득공시를 냈다. 평균 매입가는 주당 1만 6536원이다. 짧은 기간 놓고 보면 손해 보는 장사를 했다.
일부에서는 이건산업의 칠레법인의 실적 불투명성이 대량 주식 매각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건산업은 칠레에 2009년 라디에타소나무 200ha를 조림하고, 합판가공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지법인 ELA는 연간 16만 8000㎥ 합판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4만㎥ 안팎의 합판을 생산했다. 일본 대지진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격이 회복추세를 보였으나, 중국산 저가 합판의 공세로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택시장 호황에 따른 목재 수요 증가로 마루업체 전반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최근 중국산 수입합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등을 생각하면 칠레 법인 실적 악화는 과도하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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