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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역대최대 코웨이 배당 왜? 올해 1483억원 20년래 최고치…이자비용 부담 영향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5-02-17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6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웨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올해 코웨이 배당금을 역대 최대 규모로 책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MBK가 코웨이 인수금융을 리파이낸싱 하며 이자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코웨이 주가상승 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MBK가 선제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도 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429억 원에 대한 올해 배당금을 1483억 원으로 책정했다. 전년 배당금보다 20%나 늘어난 금액이다. 특히 코웨이 배당금 현황이 최초로 공개된 1994년 이후 20년래 최대금액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규모를 나타내는 배당성향 역시 61.1%로 역대 최대치다.

코웨이배당그래프

코웨이는 알짜회사로 소문난 만큼 배당에 후했지만 현재 수준은 아니었다.

코웨이는 2005년 까지만 해도 배당성향이 40%를 넘지 않았고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년 동안은 50% 수준이었다. 이후 2011년 44%로 다시 낮아졌고 2012년엔 배당을 하지 않았다.

MBK가 새 주인이 된 2013년까지만 해도 코웨이 배당성향은 48.8%로 인수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MBK는 투자목적회사로 설립한 코웨이홀딩스를 통해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1900억 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배당성향이 이례적으로 높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 코웨이 당기순이익(개별)은 2429억 원을 전년 2531억 원보다 4.1% 감소해 배당여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배당금은 되레 크게 늘었다.

코웨이홀딩스가 부담하는 이자비용이 늘어난 것이 배경 중 하나로 보인다.

MBK는 코웨이 지분인수 당시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한 4700억 원을 차환하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하나대투증권과 우리은행을 주관사로 선정해 리파이낸싱을 추진했다. MBK는 당시 차환과 더불어 차입규모를 기존보다 3500억 원 늘어난 8200억 원으로 잡았다. 코웨이 인수자금을 댄 펀드 출자자(LP)들에게 3300억 원의 배당을 시행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자비용은 급증하게 됐다. 코웨이홀딩스 2013년만 해도 이자비용이 330억 원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MBK가 고배당을 통해 선제적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선 것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현재 코웨이 주가가 답보 상태에 있고 향후에도 밝지 않아 향후 코웨이주식매각으로 인한 시세차익이 현재 수준 이상이 안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종가기준 MBK가 보유한 코웨이주식의 가치는 2조612억 원으로 인수가를 빼면 평가차익은 8712억 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코웨이가 성장둔화 국면에 있어 향후 주가상승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603억 원을 기록했는데 전년에 비해 고작 2% 증가한 수치다. 코웨이는 2011년까지만 해도 매출증가율이 15.2%에 달했지만 2012년 9.2%, 2013년 6.3%로 해마다 크게 하락하다 지난해 제자리걸음 수준이 됐다. 이 때문에 코웨이 주가는 지난해 7월 연중 최고점(9만4900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8만 원 중반대를 맴돌며 6개월 이상 횡보했다.

코웨이연결실적

특히 최근 흐름을 나타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다.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5428억 원)은 전년동기에 비해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817억 원)은 10.3%, 당기순이익(533억 원)은 21.4% 감소했다. 이는 향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웨이는 지난해 4분기 기대치를 하회하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가전렌탈부문의 절대적 점유율과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시장 포화와 온라인화, 경쟁심화로 목표치 달성 가시성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웨이는 성장성 둔화 국면에 있어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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