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사경영분석]신한카드, 불안한 1등[2014년 4분기]② 취임 후 실적 하락세…체크카드 선방 불구 M/S 상승세 제동
이승연 기자공개 2015-03-06 08:06:14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3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013년 취임하면서 '빅 투 그레이트(BIG to GREAT)'를 새 사업비전으로 제시했다. 단순한 '규모의 1등'을 을 벗어나 '위대한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다. 이후 위 사장은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 이를 기반으로 출시한 상품들이 5개월 만에 100만 매에 이르면서 '위성호 효과'의 시작을 알렸다.하지만 신한카드의 성장세는 위 사장 취임 후 둔화됐다. 부동의 1위는 아슬한 1위로 전락했고 작년 초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빗겨갔음에도 불구, 신한카드의 회원수와 실적은 모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전히 20%대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M/S)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선방에 M/S의 상승세도 한풀 꺾인 모습이다.
◇위성호 취임 1년…실적·회원수 감소
위성호 사장 취임 후 1년 간의 신한카드 실적 추이를 살펴보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당기순이익이 2013년 6581억 원에서 지난해 6352억 원으로 3.5%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같은기간 0.2% 빠진 4조 6003억 원을 기록했다. 감소폭이 크진 않지만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피한 카드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실제 지난해 초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데 성공한 카드사는 신한·현대·하나·BC·우리카드. 이 중 현대카드는 순이익이 22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6.9% 이상 순이익이 늘어나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우리카드도 순이익이 전년 대비 85.6% 증가한 891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카드는 16억 원이 늘어난 5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회원수 감소 역시 실적 부진을 부추겼다.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회원수는 지난해 1338만 명에서 1246만 명으로 91만 명이 줄었다. 전년대비 6.8% 감소한 셈이다.
회원수와 실적이 저조해지면서 시장점유율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시장점유율(기준:신용카드+체크카드 이용금액)은 21.8%로 작년과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여전히 1위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굳히고는 있지만 신한카드가 과거 LG카드나 합병 당시 누렸던 30% 수준의 점유율을 회복하기엔 갈 길이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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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카드 선방 불구, 수익성 향상 한계… 법인카드 1등 자리도 뺏겨
다만 신용 및 체크카드의 꾸준한 취급액 증가로 카드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증가했다. 할부나 카드대출은 전년 대비 별반 차이는 없지만 일시불 항목에서 7.2%의 성장을 보여, 체크카드 매출액만 19조 원에 달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총 19조 4448억 원으로 전년(15조 3800억 원) 대비 4조 원 넘게 늘었다. 성장률로는 26%에 달한다. 전체 카드 업계로는 KB국민카드 (22조 1265억 원)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기도 하다.
하지만 체크카드의 이용실적이 신한카드의 전체 수익 증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체크카드 특성상 연회비가 없는 데다 수수료도 신용카드 보다 낮아 수익성이 크지 않아 전체 수익을 끌어올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혀왔던 법인카드 부문 역시 우리카드에게 1위의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실적은 12조 4409억 원으로 우리카드(13조 8905억 원)의 1조 4000억 원 보다 적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법인카드에 있어선 기업금융에 강한 우리은행을 모기업으로 둔 우리카드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라며 "신한카드의 경우 대기업 금융에 치우치기 보다 포트폴리오가 다변화 돼 있다보니 우리카드의 물량 공세에 상대적으로 밀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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