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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나쁜 보그너, 넥슨은 뭘 노리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주목…중국 시장 기대

이윤정 기자공개 2015-03-12 08:49:18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0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독일 패션 브랜드 보그너(Bogner) 인수를 노리던 유럽계 PE들이 본입찰 전후로 일제히 소극적으로 돌아서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거래가격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넥슨의 인수 의지가 주목받고 있는데, 넥슨이 그리는 보그너 인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0일 M&A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한 보그너 매각 입찰에서 사실상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인 넥슨이 퍼미라, 브릿지포인트 등 유럽계 PE들보다 더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들 PE들은 보그너의 최근 이익 감소 추이와 향후 이익 전망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반면, 넥슨(NXMH)은 개의치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NXMH의 투자는 전적으로 김정주 넥슨 회장의 개인적인 판단과 자금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동안 김 회의장의 행보를 보면 이번 보그너는 김 회장의 개인적 취향을 그대로 드러낸 딜이라는 분석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3년 레고 블록 거래 사이트인 '브릭링크(Brick Link)'를 인수했다. 그리고 몇 달 뒤에는 유모차계의 벤츠로 불리는 유아용품업체 '스토케(Stokke)'를 인수했다.

투자가로 변신한 김정주 회장은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한 토탈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동안 인수한 회사들 대부분이 일반 대중 보다 매니아층, 고소득층을 타깃으로 했는데 보그너도 그 선상이라는 것이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NXMH-IMM PE 컨소시엄은 러시아 물량 감소, 매출액 급감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모습"이라며 "보그너 인수를 추진한 것은 보그너가 가지고 있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네임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기대를 걸고 있는 시장이 중국이다. 최근 몇 년 새 중국의 스키 인구는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 스키 연합회에 따르면 1996년 1만 명이던 중국의 스키 인구는 2010년 500만 명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중국 내 스키장 건설까지 활발해지면서 스키 인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1980년 중국 내에서 3개 불과하던 스키리조트가 2012년에는 70개로 껑충 뛰었다.

중국의 겨울 레포츠 인구 증가, 중국인들의 구매력 상승에 따른 겨울 용품 시장의 급격한 팽창은 NXMH-IMM PE 컨소시엄이 거는 기대다. 특히 유럽의 프리미엄 상품이라는 브랜드 파워는 중국 시장에서 먹힐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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