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미래설계통장 돌풍 비결은 [thebell interview]김진영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 "처방 받기 전에 검진부터 받으세요"
송종호 기자공개 2015-03-16 16:50:3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11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은퇴 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은퇴 후 고정소득이 없는 길고 긴 노후에 대비한 자산관리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그러나 은퇴자의 구미에 맞는 금융상품을 찾기는 쉽지 않다. 시중은행들이 앞다투어 은퇴자 전용으로 포장한 상품을 내놓았지만, 우대금리를 조금 얹어주는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신한은행이 지난해 4월 미래설계센터를 출범시키고 '미래설계통장'을 출시했을 때도 시장의 반응은 '또 비슷한 통장이 하나 나왔겠지' 정도였다. 그러나 출시 후 1년을 맞은 미래설계통장은 이전의 다른 상품과는 다른 성장궤도를 달리고 있다. '단 하나의 통장'으로 은퇴와 관련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콘셉트 자체가 차별화 효과를 유발하며 은퇴 시장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이 은행·증권·보험회사에서 활약 중인 100인의 PB를 자문단(총 103명)으로 구성해 지난 1월부터 2차례에 걸쳐 설문조사한 결과 은행부문 1위에 '신한미래설계통장'이 선정됐다. 지난 3일 '2015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미래설계통장은 '100인의 PB가 뽑은 올해의 히트 금융상품' 은행부문의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설계통장은 2월 말 현재 90만 4855좌이고, 3월 들어서만 3만 좌가 넘게 가입됐다. 미래설계센터 출범 1주년이 되는 4월까지 100만 좌를 넘길 것으로 신한은행은 기대하고 있다. 출범 초기 70개 지점에 불과했던 미래설계센터는 올해 초 325개에서 상반기 내로 신한은행 전 영업점으로 확대된다.
은퇴전용통장의 대명사로 떠오른 미래설계통장의 기획자는 김진영 미래설계센터장(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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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설계통장이 연금 수급 겸 입출금 통장이라고 하지만 사적연금 수급 시에도 1.75% 우대 금리와 수수료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을 PB들은 높게 평가했다. 아울러 연금을 받지 않더라도 만 50세 이상인 경우 금융거래가 1건 이상이라는 조건만 충족하면 전자금융 수수료와 자동화기기 수수료, 창구송금 수수료가 면제되는 점도 장점이다.
김 센터장은 "은퇴자들이 온라인 거래보다 은행 창구거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내놓은 특화 서비스"라고 말했다. 그는 "보안 및 보험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에 취약한 은퇴자들을 위해 마련한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중은행의 은퇴통장과 달리 미래설계통장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을 경우 피해액의 70%를 보상해주는 단체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일시적으로 생활자금이 부족할 때 가불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특화전략의 하나다. 김 센터장은 "통상적으로 은퇴자들이 각종 연금을 포함해 월 300만 원 가량이 생활비로 쓰이는데,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할 경우가 있다"며 "소득증빙이 쉽지 않은 은퇴자를 위해 300만 원 정도의 마이너스 통장으로 활용할 있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 센터장은 "통장은 통장일 뿐"이라며 "미래설계센터의 주 목적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건강검진센터에 가서 처방전을 달라고 하고 약을 달라고 하는 경우는 없다"며 "미래설계센터는 은퇴 이후 개인마다 자산관리의 허점을 진단해주는 기능에 집중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즉, 미래설계센터에서 진단받은 결과를 가지고 신한은행 PB들이 은퇴이후 자산관리 처방과 치료를 한다는 설명이다. 미래설계통장은 은퇴이후 자산관리 검진결과와 처방 이후 개선된 체질을 보여주는 검진표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다.
그는 개인연금을 포함해 퇴직연금, 국민연금, 공무원·사학·군인연금, 주택연금을 가리켜 '속옷'이나 '내복'과 같은 상품이라고 칭했다. 즉, 만병통치약이 아니라 자산관리의 기본구조를 이룬다는 설명이다. 그 위에 저위험·중수익 투자상품으로 '외출복' 같은 상품을 입히고, 수익률 보다 세금 이슈가 더 중요한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정장'과 같은 절세상품을 더하는 게 은퇴금융서비스의 총체라는 설명이다.
기본적으로 미래설계통장이 앵커상품(Anchor Product,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대표상품)의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통장 자체의 특장점뿐만 아니라 종합솔루션 기능으로 제공될 금융상품에 대한 기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과제를 묻는 질문에 "은퇴설계는 1인분이 없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그는 "은퇴설계는 건강검진처럼 개인의 건강관리만 챙기면 되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패밀리 설계가 필수적일 수 밖에 없어 자녀를 포함한 가계 전체의 자산검진이 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양성하고 상품 라인업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진영 미래설계센터장 약력
△ 1981~1985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 1985~1987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 석사 졸업
△ 1989~1997 쌍용증권 이코노미스트
△ 1997~2008 삼성생명 금융연구소
△ 2008~2013 삼성증권 은퇴설계연구소장
△ 2014~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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