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륜E&S, 결국 IPO 무기한 연기 실적부진에 발목...계열사 지분 매각 여파 겹쳐
김시목 기자공개 2015-03-20 09:55:38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0일 07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계열 에너지업체인 대륜E&S(옛 한전도시가스)가 결국 기업공개(IPO)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대륜발전, 별내에너지 등 그룹 계열사 지분 매각 이슈에 자체 실적부진까지 겹친 데 따른 것이다.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륜E&S는 한국거래소(KRX) 유가증권시장본부에 IPO 추진 연기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해 10월 승인받은 상장심사(유효) 기간을 한 달 가량 앞두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대륜E&S가 경영환경 변화 및 제반 여건을 감안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재추진 여부와 시기는 정해진 게 아직 없고 관련 이슈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륜E&S는 지난해 10월 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하면서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순탄하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최대 빅딜이었던 제일모직 등을 비롯해 IPO 매물들이 잇따라 쏟아지자 일정을 뒤로 미뤘다. 이후 약 4개월 남짓 시간이 지나면서 기한 내 상장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륜E&S의 발목을 잡은 건 한진중공업그룹 에너지발전 계열사인 대륜발전과 별내에너지 지분 매각작업이다. 당초 대륜E&S를 중심으로 에너지 사업부문을 강화하려던 계획이었지만 매각이 진행되면서 전면 중단됐다. 대륜E&S가 기업공개를 추진하려던 명분 자체가 사라진 셈이다.
대륜E&S의 순이익이 하락한 점도 IPO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기로 한 이유로 꼽힌다. 대륜E&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 2803억 원, 영업이익 174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신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153억 원 가량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한 점이 뼈아팠다.
업계 관계자는 "대륜E&S가 놓인 환경이 지난해 8월 상장심사를 청구한 당시와 지금 극명히 다르다"며 "그룹 계열사 지분 매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실적이 회복된 이후에나 재추진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전력반도체 올인' 매그나칩, 2분기 내 DDI 철수
- [지방 저축은행은 지금]부·울·경 12곳 중 9곳이 적자, '빅3'도 PF 직격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흑자 기조 이어간 KB미얀마은행, 웃지 못하는 이유
- [보험사 자본확충 돋보기]ABL생명, 후순위채 의존도 급등…커지는 '자본의 질' 고민
- [보험사 CSM 점검]한화생명, 빅3 중 홀로 잔액 감소…효율성 악화에 발목
- [지방은행vs인뱅 구도 변화]리테일 강자 된 인터넷은행…다음 타깃은 소호 금융
- [캐피탈사 리스크 관리 모니터]BNK캐피탈, 여신감리 기능 확대…자산 손실 최소화 목표
- [은행권 신지형도]'대형은행' 틈바구니 속, SC제일은행이 선택한 해법은
- [Sanction Radar]한화 금융그룹, '경영 취약성' 대거 적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PCB,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했다…순익 '성장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