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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왕성한 NPL 투자 왜? 인력이탈 후 팀 재정비...시장물량 43% 독식 '예산 밀어내기'

강예지 기자공개 2015-03-27 08:36:58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4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이 1분기 주요 은행의 부실채권(Non Performing Loan·NPL) 경매 7건 중 3건을 꿰차, 시장 물량의 약 43%가량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핵심 인력 이탈로 마음고생을 한 KB자산운용이 최근 조직 정비를 마치고, 투자 활동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우리은행에 이어 이달 기업은행의 부실채권 경매에서 낙찰자로 선정됐다. 지난달 입찰에 부쳐진 우리은행 부실채권은 총 2개 풀(pool)로, 풀 A와 B 모두 일반담보부채권을 담았다. 원금 기준 풀 A는 806억 원, 풀 B는 591억 원에 달한다. 이달 기업은행 부실채권 경매에서는 일반담보부채권 1157억 원을 인수했다.

올해 1분기 부실채권 경매를 진행한 곳은 우리은행, 기업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등 4곳이다. KB자산운용은 이들 주요 은행이 시장에 매각한 7개 풀 중 3개, 2554억 원 상당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1분기 시장 물량의 약 43%를 소화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실채권투자업계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 일부 딜에만 응찰했고, 낙찰률도 떨어졌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 2013년 2030억 원의 부실채권을 인수(점유율 3.41%)했으며 이는 올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부실채권 경매에 낙찰되기 전 마지막 투자로 추정된다.

KB자산운용이 올해 들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조직정비가 마무리된 결과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팀 내 핵심인력의 연이은 이직으로 고전했다. 팀 정비는 지난해 상반기 HB어드바이저스 출신의 정관택 이사를 영입하고, 투자업계 및 자문업계에서 주니어 등을 스카웃하면서 마무리됐다. 현재 부동산운용본부 NPL 운용팀에는 정관택 이사를 포함해 총 6명이 근무하고 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팀원 이직으로 투자를 활발히 하지 못했다"면서도 "지난해 저축은행 등 일부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투자한 점도 시장을 관망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부실채권 업무 경험이 풍부한 인력을 다수 영입한 뒤로 팀을 정비해 투자활동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조직 정비를 마친 KB자산운용이 그간 소진하지 못한 자금을 집행하기 위해 서둘러 투자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인수한 기업은행의 부실채권 낙찰가율은 70%대 후반이지만 앞서 인수한 우리은행 풀 2개가 90%대 초반으로 다소 높은 가격이었기 때문이다.

일정 기간 안에 부실채권을 인수해 자금을 소진해야 하는 펀드 특성과 주요 운용인력 교체로 LP들에게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이 1분기 투자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지적이다.

이에 대해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급하게 투자한 것이 아니다"라며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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