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투자부동산 급증 왜? 전년대비 4배 가량 늘어…울산 산업단지 시행사 채무인수 여파
이효범 기자공개 2015-03-31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7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의 투자부동산 규모가 지난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수년간 500억 원을 넘어선 적이 없었던 재무제표 상 투자부동산 계정이 최근 1800억 원까지 치솟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건설의 투자부동산은 2013년 말 486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1322억 원 늘어난 1808억 원을 기록했다. 투자부동산은 투자 목적 혹은 비영업용으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토지나 건물 등의 부동산을 말한다.
KCC건설의 투자부동산 규모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 2011년 말 308억 원, 2012년 말 193억 원, 2013년 말 486억 원 등 채 5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지난해 투자부동산규모는 전년대비 4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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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건설의 투자부동산이 불어나게 된 이유는 울산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의 시행사 채무를 인수하면서다. 당시 불어난 투자부동산만 1655억 원에 달한다.
KCC건설은 지난해 6월 시행사인 티에스산업개발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500억 원을 떠안았다. 산업단지 분양에 어려움을 겪던 시행사가 이자비용 조차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대출 만기를 6개월 여 남겨둔 상황에서 채무인수를 결정했다. 시행사에 제공했던 대여금 등 200억 원 가량도 미수채권으로 남았다.
KCC건설은 시공을 맡았지만 공사비도 회수하지 못했다. KCC건설은 지난 2009년 809억 원의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다. 늘어난 공사비 100억 원을 포함하면 이 사업에 투입된 공사비는 900억 원에 달한다.
KCC건설이 인수한 PF채무와 공사비, 시행사에 대한 대여금 채권 등 1655억 원이 모두 울산일반산업단지의 부동산가치로 책정되면서 투자부동산 규모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영업을 위한 목적이 아니라 향후 매각 등이 고려되는 부동산이라 장부상 투자부동산 계정으로 분류됐다.
다만 KCC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모회사인 KCC와 계열사인 코오롱오토글라스에게 울산일반산업단지 내 부지 일부를 각각 325억 원과 159억 원 씩 매각해 총 484억 원을 회수했다.
KCC건설 관계자는 "울산일반산업단지 분양률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만큼 투입한 비용을 회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은 울산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산 129번지 일대 약 120만㎡(약 36만 3636평)의 부지에서 진행된 사업이다. 공사는 거의 마무리 된 상태이고 준공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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