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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영 회장, 차남에게 '한국바이오켐' 넘기나 [제약업 리포트]원일씨, 한국유나이티드 보유 지분 41% 매입...'경영권 승계' 사전작업 관측

김선규 기자공개 2015-04-02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1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지난해 자회사인 한국바이오켐제약의 보유지분 41%를 강덕영 회장의 차남인 강원일 씨에게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강 회장이 가업 승계구도 차원에서 차남 자산증식 기반을 일찌감치 만들어 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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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한국바이오켐제약에 따르면 강덕영 회장의 차남인 강원일 씨는 지난해 말 한국바이오켐제약의 지분 41%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으로부터 17억 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지분율은 종전 90%에서 49%로 떨어졌다.

반면 강 씨는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강 씨는 2013년 말까지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 18%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1월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지분 전체를 매각했다. 그리고 다시 1년여 만에 기존 지분뿐만 아니라 추가 매입을 통해 개인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됐다.

2009년 설립된 한국바이오켐제약은 원료의약품 및 완제의약품 제조 등을 사업목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설립 이후 매년 1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2013년 말 결손금이 44억 원까지 불어나면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은 자본잠식에 시달리자 지난해 4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강덕영 회장 외 오너일가는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었다. 강 회장이 10%를 소유하고, 장남 강원호 대표이사의 아내인 문정아 씨 5%, 그리고 장녀인 강예나 씨와 차남인 강원일 씨가 각각 18%를 보유했다. 하지만 강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오너일가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없어 지분 41% 모두를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9800만 원에 매각했다. 이로써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 90%를 보유하게 됐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은 80만 주를 증자해 발행주식수를 48만 주에서 128만주로 늘렸다. 주당 5000원에 발행했고 자본금이 40억 원 가량 늘어나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강 회장은 기존 지분 비율대로 각각 36억 원과 4억 원의 증자 주식을 인수했다.

한국바이오켐제약이 유상증자에 성공한 이후 강 씨는 은행 대출에서 대출 받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으로부터 지분 41%를 17억 원에 매입했다. 종전 문정아 씨와 강예나 씨 지분 모두를 강 씨가 다시 되찾아 간 셈이다.

강 씨의 한국바이오켐제약 지분 매입을 두고 경영 승계 작업을 위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강 회장의 장남인 강원호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대표이사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경영권을 쥐고, 차남이 강 씨가 한국바이오켐제약을 가져가는 밑그림을 예상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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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씨는 한국바이오켐제약을 자산증식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까지 실적 부침이 심하던 한국바이오켐제약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등에 업고,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바이오켐제약은 114억 원의 매출과 1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에 비교해 60%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 비중이 65%에 이른다.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는 74억 원으로 전년보다 57% 늘어났다. 매출 증가세가 정확히 내부 일감 규모와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사실상 회사 매출을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껏 영업손실로 결손금이 발생했지만 향후 내부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둔다면 한국바이오켐제약의 자금 여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부일감 효과로 지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만큼 강 회장이 강 씨의 자산 증식 기반을 일찌감치 만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강원일 씨는 한국바이오켐제약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강 씨가 아직 30대 초반으로 어린 나이이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입사해 업무를 배우는 과정에 있어 시간을 두고 경영일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유나이티드제약 관계자는 "오너일가와 관련된 사안은 확인이 힘들다"며 "강원일 씨는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한국바이오켐제약을 오가며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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