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매출 줄었는데...'재고 감축' 수익 껑충 [패션업 리포트]재고회전율 '4.8회' 경쟁사 웃돌아...출점 줄이고 효율성 집중
연혜원 기자공개 2015-04-03 08:30: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1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옛 LG패션)가 수익성 개선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매출 신장세는 주춤했지만 영업이익은 3년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재고관리에 힘을 쏟은 것이 LF의 영업이익률을 높인 데 주효했다.불경기가 지속되면서 패션업체들의 화두는 매출성장에서 수익성 향상으로 옮겨가고 있다. 패션업체들에게 재고자산은 수익성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골칫거리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제품의 특성상 시간이 지날수록 제품의 효용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늘어난 재고자산은 다음해 매출원가를 높여 영업이익률 저하를 부추긴다. LF는 최근 몇 년 간 수익성 향상을 위해 재고자산 줄이기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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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 수익성 저하…재고자산 감축으로 맞서
LF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1조4602억 원으로 전년대비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957억 원으로 13% 신장했다. 순이익도 811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25%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도보다 1%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LF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이 낮으면 브랜드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수 있어 효율성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LF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백화점 수익률이 낮아지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줄어든 경험이 있다. 특히 2012년엔 영업이익이 전년도 1273억 원에서 779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2년은 내수 침체와 유통채널의 다변화로 백화점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시점이다. 2011년 13.4%까지 올라갔던 백화점 매출신장률은 2012년 7.4%로 꺾였다. 이 때부터 백화점들이 앞다퉈 할인 기간을 늘리면서 백화점이 주요 유통채널이었던 LF는 여타 패션업체들과 마찬가지로 매출원가가 증가했다. 당시 신규 매입했던 질스튜어트(Jill Stuart NY), 막스마라(Max Mara) 등의 브랜드들이 원가율을 높이며 영업이익은 더 감소했다.
LF는 이때부터 누적된 재고가 늘어날수록 매출원가 증가세는 걷잡을 수 없이 가속화 될 것으로 판단해 재고자산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1년 4278억 원까지 증가했던 재고자산은 2012년 3338억 원으로 줄고, 2013년엔 2683억 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LF의 재고자산은 3045억 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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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점 늘리기 보다 매장효율 높인다
LF의 재고자산회전율은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현금성자산으로 변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3.4회전이었던 재고자산회전율은 2012년 4.4회전으로 올랐고, 2013년엔 5.5회전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LF의 재고회전율은 4.8회전이다.
같은 기간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재고회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진 것과 대비되는 모양새다. 2011년 한섬의 재고회전율은 2.8회전으로 2013년 2.2회전으로 낮아졌으며 지난해엔 2회전까지 내려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2011년 5.3회전까지 올라갔던 재고회전율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타고 지난해 4.1회전으로 떨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추세는 출점 가속화와 재고자산 증가가 비례하는 것과 관계 있다. 패션업의 특성상 대부분 매장에서 판매가 이뤄져 매출을 늘리기 위해선 매장 수 증대가 수반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매장 출점에는 일정 이상의 재고자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장수가 늘어날 때마다 보통 재고자산도 함께 늘어나게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섬은 지난해 모회사인 현대백화점이 아웃렛을 개점하며 출점이 크게 늘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지난 한 해 자회사인 신세계톰보이의 출점을 가속화 하는데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F는 출점을 늘려 매출을 증가시키는 대신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F 관계자는 "적정재고를 유지하기 위해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매장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제품의 가짓수를 줄이고 판매가 잘되는 상품을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무분별한 생산은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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