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법정관리 졸업 후 1년 성적표는 2013년 대비 부채비율 42%p 감소…2016년 매출향상 기대
김창경 기자공개 2015-04-06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3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해운이 2014년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 2013년 말 SM그룹의 수혈을 받으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첫해다. 대한해운의 재무구조가 개선돼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오는 2016년엔 본격적인 실적향상이 시작될 전망이다.대한해운은 지난해 매출액 5803억 원, 영업이익 983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눈에 띄는 건 이익잉여금이다. 지난해 말 대한해운의 이익잉여금은 717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 8723억 원에 달하던 결손금을 털어내고 올해 1분기 138억 원, 2분기 556억 원, 3분기 689억 원 등 이익잉여금을 지속해서 늘려왔다.
이익잉여금은 영업활동을 통해 생긴 순이익으로 회사에서 배당이나 상여의 형태로 유출하지 않고 유보한 금액을 말한다. 2013년 11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대한해운이 자력으로 재기하고 있다는 지표 중 하나다. 이익잉여금은 자본총계에 반영돼 부채비율 변동에 직접 영향을 주기도 한다. 덕분에 대한해운의 부채비율은 2013년 말 202%에서 2014년 160%로 4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등 동종업체와 비교해봐도 양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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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 해 동안 대한해운의 재무구조가 꾸준히 개선된 데에는 장기로 맺어져 있는 전용선 계약이 한몫을 했다. 장기 계약을 통한 매출은 운임지수 및 유가 변동성 위험에 크게 노출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대한해운의 전용선 사업의 매출액은 4739억 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했다. 포스코(2164억 원, 46%), 한국가스공사(1593억 원, 34%), 한국전력(638억 원, 13%) 등이 전용선 사업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화물을 장기적으로 필요로 하는 업체들로 대한해운의 매출을 지속해서 발생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 과거 용대선 사업부문에서 큰 손실을 입었던 때와 비교하면 안정적인 매출구조를 확보한 셈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한국전력과의 석탄 운송계약 1건이 종료됐고, 지난 1월엔 포스코와의 철광석·석탄 운송계약 1건이 종료되면서 올해 전용선 매출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2016년부터 복수의 업체와 맺은 전용선이 운항을 시작하면서 매출이 다시 증가할 것"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내년 상반기 안에 한국남부발전의 발전용 유연탄(10년, 1569억 원), SNNC의 니켈광석(20년, 3069억 원), 동해전력의 발전용 유연탄(10년, 623억 원) 등의 화물운송을 시작, 1년에 약 370억 원 이상의 추가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엔 한국남동발전의 발전용 유연탄, 한국가스공사의 셰일가스 등의 운송을 추가로 시작한다.
2017년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전력 발전자회사의 전용선 계약이 있다는 점도 대한해운에 긍정적이다. 발전자회사와 계약을 맺은 해운사 중 법정관리 중이거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업체가 있어 다른 해운사로 장기계약 기회가 넘어갈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대한해운은 재무구조가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국내 해운사이기 때문에 발전자회사와 장기계약을 맺는데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장기계약 건을 지속해서 확보해 매출기반을 공고히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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