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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한진해운 영구EB 주식교환 '장고' 오버행 이슈 발목…분기별 실적·주가 모니터링

임정수 기자공개 2015-04-08 09:27:4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7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12월 투자한 한진해운 영구 교환사채(EB) 주식 교환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다. 분기별로 한진해운의 실적을 모니터링한 뒤 주식 교환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지난 6일 "주가가 오르면서 한진해운 영구EB의 주식 교환을 검토했으나, 추이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분기별로 실적 개선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말 한진해운 영구EB에 투자했다. 영구EB는 7.7%에 발행됐지만, 유동화를 통해 연 5.8%의 금리를 받는 조건으로 500억 원 규모를 투자했다. 산업은행이 300억 원, 나머지 1200억 원은 주관사였던 유안타증권, 한국캐피탈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소액 씩 나눠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만기 보유가 목적이었던 수출입은행은 연초 한진해운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 교환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 교환이 가능해졌고, 주식으로 교환할 경우 3년치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조정을 받으면서 분기별로 교환 여부를 결정하기로 방향을 수정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적절한 시점에 주식 교환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구EB의 주식 교환가는 5970원이다. 중간 정산 차익은 대한항공과 투자자가 8대 2로 나눠 갖는다.

한진해운이 지난해 1980억 원 규모로 발행한 영구EB는 현재까지 약 250억 원어치가 주식으로 교환됐다. 한국캐피탈 등 일부 투자자가 주식으로 교환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발행 잔액은 1741억 원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빠르게 오르다가 영구EB가 잠재 물량 부담(오버행)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다시 조정을 받았다"면서 "주식 교환 여부를 검토하던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주가가 8000원을 넘어설 경우 주식 교환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진해운 주가는 새해 들어 주가가 5000원 선에서 급등하기 시작해 2월 하순 8000원을 넘어섰다. 주가는 3월 말 6700원 선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오르기 시작해, 6일 현재 7480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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