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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영구EB, 주식교환 '스타트' 한국캐피탈, 투자액 중간정산…주가 급등에 차익실현 확대

임정수 기자공개 2015-02-27 17:48:47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6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이 한진해운이 지난해 발행한 영구교환사채(EB)를 주식(한진해운 자사주)으로 교환하기 시작했다. 한국캐피탈이 투자 전액을 주식으로 바꿔간 데 이어 다른 기관투자가들도 대부분 주식 교환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해운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최근 보유하고 있던 한진해운 영구EB를 주식으로 교환했다. 한진해운 주가가 영구EB 발행가의 120% 이상으로 오르면서 주식 교환을 통한 중간 정산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결정이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12월 3283만 주의 영구EB를 1960억 원어치 발행했다. 교환가액은 5970원으로 설정됐다. 영구EB는 발행 후 1개월에서 2년 11개월 사이에 주가가 120% 이상으로 오르면 중간 정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대신 중간 정산 수익금은 투자자와 대한항공이 8대 2로 나눠야 한다. 대한항공이 영구EB의 손실을 차액 정산 계약을 통해 보전해 주기로 하는 대가로 수익금을 나눠 갖도록 구조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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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주가는 올해 2월부터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유가 하락 등에 힘입이어 지난해 실적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주가도 힘을 받기 시작했다.

주가는 최근 주당 8000원에 육박했다. 영구EB 발행가의 130% 이상으로 올랐다. 수익금을 대한항공과 나누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서는 20% 이상의 수익률로 차익 실현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2개월 만에 20% 이상의 차익을 실현하게 되는 것"이라며 "연 수익률로 환산하면 100%가 넘게 된다"고 말했다.

영구EB에 투자한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대부분 주식 교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영구EB에는 수출입은행(500억 원), 산업은행(300억 원)을 비롯한 은행권과, 증권사, 공제회, 캐피탈, 저축은행,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다양한 투자기관들이 참여했다.

이들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로 차익 실현에 나서느냐와 안정적이면서 높은 이자 수익을 계속 받은 것인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영구EB의 발행금리는 7.7%에 달한다. 단, 한진해운이 발행 후 3년, 4년이 지난 시점에 조기상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를 보유하고 있다.

업게 관계자는 "지금 중간 정산에 나서면 투자 후 2~3개월 만에 3년치 이자 총액 이상의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면서 "단순히 수익률로만 보면 차익 실현이 더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투자기관 별로 투자 성향과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 결정이 서로 엇갈릴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구EB 발행을 대표주관한 유안타 증권 관계자는 "기관 투자자의 주식 교환 여부는 주가 오버행(Overhang) 이슈와 맞물려 있어 상당히 민감하다"면서 기관 투자자의 주식 교환 현황이나 계획에 대해 함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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