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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비상장사, 오너家 이사직 변동 왜? 대홍기획 '신영자', 호텔롯데 '신동빈' 등기..후계구도 교통정리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5-04-08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7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비상장 계열에서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정리작업이 활발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사장 등이 각기 다른 계열에서 이사직을 내려놓거나 자리를 보전하는 상반된 양상을 최근 들어 보여주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대홍기획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사측에 따르면 사임 이유는 전문경영인(대표이사 장선욱)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오너 일가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CEO의 의사결정 과정에 장애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반면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은 등기이사직을 그대로 유지했다. 신 사장이 대홍기획 등기이사로 들어선 것은 지난 1999년 3월 20일이며, 이로써 16년째 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다. 신 회장 부자가 물러나면서 오너 일가 중에서는 유일한 등기이사로 자리잡게 됐다.

대홍기획에서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등기이사 변동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8월이다. 당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경영권에서 한 발 물러났다. 신격호 회장의 장남인 신 부회장은 올해 들어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서 추방됐고 중소계열사 임원직만 유지하면서 롯데그룹 후계구도를 둘러싼 다양한 추측을 낳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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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홍기획에서 오너 일가의 이사직 변동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들어 다양한 롯데 비상장 계열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알미늄, 호텔롯데, 부산롯데호텔, 롯데건설 등 계열에서도 오너 일가가 새롭게 등기이사로 선임되거나 퇴진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달 30일 롯데알미늄 이사직에서 사임하며 6년여간 지켜왔던 자리를 떠났다. 신동빈 회장은 이미 2013년 3월 28일 롯데알미늄 등기이사에서 물러났고, 신격호 회장과 신동주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롯데알미늄 등기이사 자리를 지켰다.

롯데알미늄은 롯데그룹 오너가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신 사장 회사로 분류됐던 곳이다. 오너 일가 중에서는 신 사장이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탓이다. 보유 지분(0.13%)이 많지는 않았지만 홀로 주식을 들고 있었다는 점이 이 같은 해석의 단초가 됐다. 하지만 경영권을 떠나면서 향후 후계구도를 확신할 수 없게 됐다는 평이다.

이외에 롯데건설에서는 지난 1일부로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사직에서 물러났고, 신격호 회장과 신영자 사장은 이사직을 유임했다. 호텔롯데는 지난달 10일 신동빈 회장을 신규 등기이사로 선임했으며 신격호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이사직을 유임했다. 부산롯데호텔 역시 지난달 3일 신동빈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했고, 신격호 회장, 신동주 전 부회장, 신영자 사장은 기존 이사직을 그대로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비상장사에서 최근 벌어진 이사직 변동이 차기 후계구도와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동안 관련 계열의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았던 오너 일가들이 새롭게 들어오거나 자리를 내려놓는 움직임이 올해 들어 유독 활발하게 이뤄진 탓이다. 롯데그룹의 설명처럼 '전문경영인에 힘 싣기 목적'이라고 해석하기만은 어려운 움직임들이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룹 오너들은 지난해부터 이미 작은 계열의 이사직을 내려놓겠다는 의중을 밝혔다"며 "이사회 등 과정에서 전문경영인의 의사결정 권한에 보다 힘을 실어주기 위한 목적에서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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