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자문형 펀드상품 '불티' V&S투자자문 2700억 모집…J&J·이룸투자자문 후속상품 출시
송광섭 기자공개 2015-04-14 14:57:22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7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출시한 자문형 펀드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연간 10% 수준의 고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입소문이 난 영향이다. 조기 환매한 뒤 재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고, 농협은행은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2012년 12월부터 V&S투자자문과 손잡고 자문형 펀드(사모)를 판매해왔다. 이 상품은 지난달 말 기준 총 92개 펀드에서 2700억 원가량을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가입금액이 500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매차례 최소 25억 원씩 자금을 모집한 셈이다.
이 펀드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다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국공채나 통안채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상품이다. 목표수익률은 연 10~11% 수준이다.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120개 종목이 편입돼 있는데, 대부분 저평가된 가치주다. 종목당 투자 비중은 3%를 넘기지 않고, 투자는 반드시 90일에 나눠 분할매수 하고 있다.
지금까지 손실이 난 펀드는 단 한 개도 없다. 이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목표수익 달성 시 환매하고 재투자에 나서고 있다. 목표수익 달성 기간은 펀드마다 다르나 그동안의 통계치를 고려하면 평균 1년 정도다. 짧게는 5개월 만에 목표수익률을 기록한 경우도 있다. 이런 식으로 환매된 펀드는 약 30개에 이르고 있다.
펀드 운용은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사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가령 투자자문사가 포트폴리오 등을 자문해주면 자산운용사가 최종 결정해 투자하는 식이다. V&S투자자문과 함께 한 자산운용사는 동양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마이애셋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등 6곳이다.
농협은행이 이 같은 상품을 고안해낸 데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탄력적인 운용이 가능한 사모형 펀드를 선보이기로 하고, 실력을 갖춘 투자자문사를 찾아 나섰다. 그 첫 번째 주자로 V&S투자자문이 선택된 것이다. 2012년 7월만 해도 사모형 펀드의 판매규모는 300억 원에 그쳤다.
농협은행은 제2의 V&S투자자문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신규 투자자문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상품과 운용스타일이 차별화된 곳을 찾는 데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롱숏 파생결합사채(ELB) 시장에서 이름을 알린 J&J투자자문과 함께 후속 상품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총 3개 펀드를 설정했다.
J&J투자자문의 경우 성장 가능성이 높은 40~5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펀더멘털 분석을 통한 밸류에이션으로 저평가주를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히 저평가된 종목은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과 산업의 모멘텀을 파악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룸투자자문과 함께 자문형 펀드를 판매했다. 이룸투자자문은 과거 '나폴레옹 펀드'로 유명한 조세훈 대표가 이끌고 있는 곳이다. 지금까지 총 1개 펀드가 설정됐고, 현재까지 4%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해 신규 투자자문사를 발굴해나갈 방침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두 자릿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난 덕분에 상품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다"며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등 기존 상품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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