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델파이, '한국GM 물량 감소' 직격탄 맞았다 매출 역성장 · 180억 적자…한국GM, 유럽 판매 중단 영향
박창현 기자공개 2015-04-10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9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지역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한국델파이가 한국GM 때문에 울었다. 한국GM이 최대 판매처였던 유럽 시장에서 발을 뺀 탓에 1차 협력사인 한국델파이 실적도 크게 꺾였다. 매출은 역성장했고,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9일 한국델파이 2014 회계년도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델파이는 작년 1조 1003억 원의 매출과 18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와 비교해 매출은 8.6% 감소했고,손익은 적자전환됐다.
한국델파이는 지난 2011년 이후 줄곧 1조 2000억 원 대 매출 규모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작년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3년 만에 1조 1000억 원 대로 내려 앉았다. 최근 2년 간 2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자랑했지만 작년에는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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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델파이의 실적 부진은 최대 고객사 한국GM의 판매량 감소 영향이 크다. 한국델파이는 전체 생산량의 60~70%를 한국GM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말 글로벌GM이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한국GM은 직격탄을 맞았다. 쉐보레 유럽 수출용 차량의 90% 이상을 한국GM이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수출 중단이 본격화한 작년부터 한국GM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총 63만 53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전년도 판매량 78만 518대 대비 19.2% 감소한 수치다.
국내시장에서는 오히려 2.2% 증가한 15만 4381대를 팔았다. 문제는 수출이었다. 한국GM의 작년 수출 판매대수는 47만 6151대로 전년도 62만 9478대와 비교해 24.4% 줄었다. 쉐보레 유럽 철수로 줄어든 물량을 신흥 시장 공략을 통해 만회한다는 계획이지만 감소 물량에 비해 신규 수출량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쉐보레 유럽시장 철수로 줄어든 한국GM 수출 물량은 연간 15만~20만 대로 추산된다. 반면 작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등 신규 영업망 확충으로 확보한 수출 물량은 5만 대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한국GM의 생산물량 감소 후폭풍이 1차 협력사인 한국델파이에 그대로 전달됐다는 분석이다.
판매·관리비 등 가파른 비용 상승도 부담이다. 한국델파이는 지난해 판매·관리비용으로 총 1109억 원을 지출했다. 지난 2009년 관련 비용이 557억 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새 2배 증가한 셈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기술료와 관리용역비 등이 크게 늘었다. 특히 판매보증비용이 전년도 22억 원에서 작년 139억 원으로 6배 가량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판매보증비는 리콜과 불량 처리 비용 등이 포함된 회계 계정이다. 따라서 작년 제품 품질과 관련해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GM 협력사들이 국내외에서 신규 거래선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기존 업체의 벽이 높기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한국델파이의 경우, 과거 채권단 지배를 받으면서 연구 개발 역량을 키우지 못한 점도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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