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원익투자', 3년 연속 영업적자 [VC경영분석]영업비용, 매출보다 큰 적자구조···올해 흑자전환 기대
김동희 기자공개 2015-04-13 06:5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0일 09: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좀처럼 실적악화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영업 적자로 돌아선 이후 3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신규 벤처조합을 설립하지 못하면서 매출은 제자리 걸음을 걷는 반면 일반관리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이 매출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광 투자로 쓴 맛을 봤던 사모투자전문회사(PEF)마저 제 역할을 못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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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1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47억 원의 손실에서 2013년 5억 원으로 줄었다가 다시 손실 규모가 소폭 늘어난 것이다.
고정 비용이 일정하게 발생하는 상황에서 매출의 60% 가량을 차지했던 벤처조합의 수익이 감소해 직격탄을 맞았다. 디에이치피코리아 등을 처분한 운용수익이 2013년보다 12억 원 가량 늘었지만 투자조합 수익의 감소분(16억 원)을 상쇄시키지 못했다.
최근 신규 벤처조합을 결성하지 못해 관리보수가 줄어든 데다 조합의 투자실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벤처조합을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이로 인해 관리보수는 2013년 17억 원에서 지난해 말 12억 원으로 줄었다. 조합의 투자실적 마저 좋지 못해 지분법이익 역시 25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감소했다.
그 동안 실적이 나쁘지 않았던 'HTIC-M&A투자조합'의 자산들이 대거 정리된 영향이다. 'HTIC-M&A투자조합'은 2013년 25억 원의 지분법이익을 냈지만 작년 말에는 5383만 원 밖에 올리지 못했다.
PEF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관리보수가 15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늘었지만 성과보수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지분법 이익 또한 3억 원 가량 줄었다.
◇ 지분법손실 등 영업비용 71억 원 …올해 실적 개선 기대
영업비용은 71억 원으로 매출액(61억 원) 보다 많았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에도 일반관리비가 45억 원을 기록한데다 투자와 금융비용도 전년수준인 26억 원을 유지했다. 특히 투자 실패로 인한 손실이 컸다.
지분법손실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8개 벤처조합 가운데 4개 조합에서 발생했다. 규모는 13억 원. 2013년 5개 보다는 줄었지만 손실폭이 5억 원 가량 증가해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원익투자파트너스는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십이지천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회사 알트원이 회생절차에 들어 가는 등 벤처조합 투자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거두지 못했다.
고유계정으로 보유하고 있던 윈디소프트, 넥스컴시스템, 에이치엔에스하이텍, 갤럭시게이트 등의 투자금중 7억 원 가량 손상차손처리했다. 회수가능항 금액이 장부가액보다 낮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이인식 이연법인세 자산 등으로 인해 법인세비용마저 7억 원이 발생해 당기순손실이 21억 원으로 증가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올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지난해 말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진행한 신성장동력펀드 출자사업에 위탁 운용사로 선정됐다. 올 상반기에 600억 원 안팎의 신규 벤처조합을 결성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관리보수가 늘어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업종에 대한 투자 실패이후 원익투자파트너스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앞으로 점점 나아질 수 있는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올해 신규로 벤처조합을 결성하는 등 매출을 늘리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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