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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익, 원익투자파트너스 지분 전량 매각하나 보유지분 32% 120억원에 원익IPS에 매각 검토‥지배구조 개선 나선듯

이재영 기자공개 2015-03-25 10:09:11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투자파트너스의 지분이 원익IPS로 합쳐진다. 원익이 보유한 지분을 원익IPS에 넘겨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원익은 보유중인 원익투자파트너스 지분 32%를 원익IPS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원익IPS가 원익의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총 78.4%를 보유해 확고한 지배력을 갖게 된다.

원익투자파트너스는 1997년 한미열린기술투자로 설립돼 200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한 국내 주요 벤처캐피탈 중 하나다. 현재 지분구조는 원익IPS가 46.5%, 원익 32.0%, 이용한 회장 7.6% 등이다.

원익은 보유지분 32%에 대한 거래금액을 약 120억 원 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미 삼일PwC를 자문사로 선정해 상증법(상속세 및 증여세법) 등을 근거로 밸류에이션을 마쳤다. 혹시모를 특수관계인 이슈를 위해 공정가치평가도 마무리지었다. 거래금액에 대한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매출과 이익 모두 크게 증가한 원익IPS 또한 이정도 거래금액은 충분히 지불 가능할 전망이다.

원익그룹 관계자는 "원익투자파트너스 지분에 대한 밸류에이션, 거래금액 등 모든 준비는 마쳤다"며 "현재 그룹차원에서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 원익의 비상장 계열사인 전자부품 업체 위닉스가 추진 중인 압력센서 업체 인수에 활용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원익은 원익투자파트너스 지분 매각대금을 우선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결국 원익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원익그룹은 그동안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해왔다. 이용한 회장은 보유중인 원익과 원익QnC 등을 통해 원익머티리얼즈, 테라세미콘 등 주요계열사를 보유한 중간지주격인 원익IPS를 지배하고 있다. 하지만 원익IPS에 대한 이 회장의 직접적인 지분은 6.83%에 그친다. 수년 전 원익IPS 분할 등을 통해 지주사 체제 전환도 고려했었지만, 거래소의 반대로 무산된 바도 있다.

이로인해 이번에 원익이 확보할 매각대금이 큰 금액은 아니지만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의 시금석으로 활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원익은 차입금이 많긴 하지만, 원익IPS 지분 등 보유 자산의 가치가 뛰어나다"며 "이번 원익투자파트너스 지분매각을 시작으로 홀딩스 설립 등 다양한 형태의 원익그룹 지배구조 안정화 플랜이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원익투자파트너스는 최근 이용성 대표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으로 추대되는 등 벤처캐피탈업계의 큰형님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2년 '원익 그로쓰챔프 2011의3호PEF' 조성 이후 신규 조합이나 PEF 결성이 없었던 만큼 올해는 새로운 조합 결성에 박차를 다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과 2013년 적자를 기록했던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014년 감사보고서 상으로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청산으로 성과보수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원익투자파트너스는 2005년 결성한 50억원 규모의 HTIC-네오위즈조합을 청산하면서, ROI 49%, IRR 9.3%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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