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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투자자문, 자문형 펀드 흥행 비결은? 변동성관리 중점 둔 포트폴리오…"개인자금 확대해나갈 계획"

송광섭 기자공개 2015-04-20 15:17:33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4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S투자자문이 자문을 맡고 있는 자문형 펀드(사모)가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지난 2012년 말 농협은행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단 한 차례 손실 없이 우수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소문이 난 덕분이다. 펀드를 출시했다 하면 연일 완판 행렬을 기록하고 있어 V&S투자자문의 포트폴리오 전략과 운용 철학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V&S투자자문이 자문하는 자문형 펀드는 농협은행에서 단독 판매하는 상품이다. 2012년 12월 1호 상품을 판매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총 92개 펀드가 판매됐다. 사모형 상품이어서 투자 가능 인원은 49인,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 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매달 3~4차례씩 판매해 끌어모은 자금 규모는 약 27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매번 25억~30억 원의 자금을 모집한 셈이다.

이 펀드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다 목표수익률이 도달하면 국공채나 통안채 등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상품이다. 목표수익률은 연 10~11% 수준이다. 지금까지 손실이 난 사례가 없다 보니 대다수 투자자들이 목표수익 달성 시 환매하고 재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환매된 펀드 수는 총 30개이고 이 펀드들의 평균 운용 기간은 약 1년이다.

◇ 4개 유형 포트폴리오 구성…안전마진 확보 '핵심'

2006년 출범한 V&S투자자문은 총 200개 종목으로 유니버스를 구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적게는 50개에서 많게는 100개 종목을 선정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포트폴리오는 철저하게 대형우량주(30%), 가치주(30%), 가치성장주(30%), 스페셜시츄에이션(10%)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성하고 있다. 유형별 종목 선정은 자체적으로 분석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중 가치주는 적정 주가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저평가된 종목을 말한다. 최근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가치가 저평가 받고 있는 진양홀딩스나 KPX홀딩스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화학 계열 자회사들이 많아 유가가 상승할 경우 수익성이 개선돼 주가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가치성장주의 경우 저평가된 종목 가운데 잠재적인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들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파라다이스다. 2007년 투자 당시 파라다이스의 PBR은 0.3배에 그쳤다. 하지만 현재 주가는 7~8배 올랐다. PER도 30배에 이르고 있다. 그럼에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이 같은 성장세는 향후 5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스페셜시츄에이션은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지주사 전환 등 이벤트의 영향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가령 2012년 7월 미국 비스테온 그룹이 한라공조를 상장폐지시키기 위해 공개매수를 진행한 일이나 2011년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한 사례 등이 포함된다. 당시 관련 종목에 투자해 적잖은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V&S투자자문 포트폴리오

V&S투자자문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다음 곧바로 모든 종목을 매수하지 않는다. 안전마진을 확보한 다음 매수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분석한 적정 주가수준보다 30% 이상 주가가 하락해 있을 때에만 사들이는 식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고, 주가가 적정 주가수준 대비 30% 밑으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 결과 낮은 변동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07년부터 운용 중인 V&S1호(대표 일임계좌)의 표준편차는 최근 3년치(11.14%)와 2년치(9.97%) 모두 업계 평균(11.47%·10.35%)을 밑돌고 있다. 반면 최근 1년치(9.37%)는 업계 평균(8.5%) 수준을 소폭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대비 펀드수익률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베타 역시 각 기간별로 업계 평균을 밑돌았다. 최근 1년 베타는 0.53%로 업계 평균 0.69%보다 0.16%p 낮았다. 코스피가 100 오를 경우 V&S1호는 53 오른다는 의미다. 하락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V&S1호의 최근 3년 수익률은 5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원 V&S투자자문 공동 대표는 "업사이드가 30% 이상은 돼야 투자한다"며 "간혹 50~60%, 심지어 100%에 달하는 종목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상승장에서 덜 먹고 하락장에서 덜 잃는 게 핵심"이라며 "하우스의 운용 전략과 철학에 따라 변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부연했다.

V&S투자자문 대표 일임계좌 변동성 현황
*2014년 12월 말 기준

◇ 개인자금 3000억원…고객 저변 확대 '주력'

향후 V&S투자자문은 개인 자금을 모집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기관 자금 규모가 수 천억 원에 달해도 운용 보수가 낮아 수 백억 원의 개인 자금을 운용하는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사무실도 금융회사들이 몰려 있는 여의도가 아닌 자산가들이 많이 거주하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해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고객 저변을 넓히기 위해 농협은행의 자문형 펀드와 같은 상품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고객이 직접 V&S투자자문을 찾아가 일임할 경우 최소 가입금액은 3억 원인 반면, 자문형 펀드는 5000만 원이기 때문이다. 운용까지 도맡아 하느냐 자문만 하느냐의 차이는 있지만 실제 운용 성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V&S투자자문는 총 7800억 원(지난 1월 말 기준)을 운용하고 있다. 이 가운데 기관 자금 4800억 원을 제외한 3000억 원가량(자문 2500억 원·일임 500억 원)이 개인 자금이다. 자문 자산 중 농협은행의 자문형 펀드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한 자금을 제외하면 현재 자문 중인 자산 규모는 15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하나대투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자문형 랩과 KB국민은행에서 출시한 자문형 신탁 등을 통해 자문 중인 자산 규모도 1000억 원 수준이다. 고객이 직접 찾아와 맡긴 자산도 500억 원가량 된다. 고액자산가들을 상대하는 프라이빗 뱅커(PB)를 통해 소개받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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