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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운용자산 다변화, 진화를 시도하다 [ARS 긴급점검]다양한 구조 등장…해외물 운용 나서

김기정 기자공개 2015-04-22 10:26:19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금보장, 연 추구수익률 5~8%, 기초자산은 특정 투자자문사 롱숏(long-short) 성과. 천편일률적이었던 ARS(Abosolute Return Swap)가 진화하고 있다. ARS 시장 규모가 커지자 새로운 기초자산이 소개되고,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한 원금부분보장형 상품도 출시됐다.

또 다른 변화는 증권사들이 해외물 편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에 수익 기회가 더 많다는 게 주된 이유이지만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고 있는 기관투자가들을 공략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ARS 시장 급팽창…다양한 구조로 차별화 시도

ARS가 처음 등장한 지난 2012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원금 보장형에 특정 자문사의 롱숏 성과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3년만에 5조원 대 시장으로 급성장하자 차별화를 원하는 증권사들이 다양한 구조의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특히 후발주자들의 분투가 돋보인다. 현대증권은 올 하반기 라임투자자문과 J&J투자자문, 알펜루트투자자문의 롱숏 성과를 하나로 묶은 지수를 개발했다. 여러 자문사의 롱숏 성과를 혼합한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리스크를 분산하고, 정보 제약 등으로 기관투자가에 비해 자문사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차별화를 통해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를 상쇄하겠다는 의도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운용 자산을 옵션과 선물 등 파생상품으로 삼는 VFI ELB를 내놓았다. 자문사가 운용하고 채권 이자 범위 내에서 손절을 하는 기본 구조는 ARS와 동일하지만 이 상품은 코스피200옵션이 운용 대상이다. 더나은투자자문이 코스피200 옵션을 월물별로 투자해 나는 수익으로 지수를 만든다.

신한금융투자는 원금보장 범위를 다르게 책정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원금손실폭을 20%까지 허용하는 'ARS80'의 연 추구수익률은 15%로, 기존의 원금보장형 ARS보다 2배 가량 높다. 'ARS95'는 원금의 95%를 보장하고 1년에 12% 수익률을 추구한다. 투자 성향이 보수적인 기존 고객을 비롯해 위험추구 성향을 가진 신규 투자자까지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물 운용 적극 나서…기관투자가 공략 포석

국내 ARS 시장에 안착한 일부 증권사들은 자산운용사와 손을 잡고 해외물 운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롱숏 기회가 훨씬 더 많을 뿐 아니라 해외 투자 늘리기에 나선 기관들의 니즈에도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해외 시장에 뛰어든 곳은 신한금융투자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말 '쿼드글로벌'이라는 이름의 롱숏ELB를 출시했다. 쿼드자산운용 홍콩법인이 롱숏을 자문하는 형태로, 한국·중국·일본의 종목을 75% 편입하고 동남아 국가와 일본 등의 종목을 25% 담는다. 지난달부터는 일본계 자산운용사인 스팍스그룹의 홍콩법인인 스팍스홍콩과도 스왑계약을 맺고 상품을 내놓았다. 해외물 편입 비중은 쿼드글로벌과 동일하다. 두 상품은 지금껏 각각 1000억 원 이상씩 팔려나갔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트러스톤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과 자문계약을 맺고 시딩(seeding) 투자를 시작했다. 규모는 100억 원으로,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대만, 홍콩,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의 종목을 대상으로 운용한다.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에도 조만간 시딩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트랙레코드를 지켜본 후 실제 상품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증권 역시 해외물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해외주식 롱숏운용을 위한 시딩투자는 물론 해외IB와 손잡고 자산배분 등 다양한 전략 구사를 시도 중이다.

이들 증권사들은 국내보다 해외에 수익 기회가 많다고 보고 있다. 섹터 혹은 종목 간 등락 편차가 클수록 롱숏 성과를 내기 쉬운데, 다양한 국가를 대상으로 삼을수록 그 기회는 넓어진다. 국내 증시가 롱숏 물량을 소화해내기에 벅찰 정도로 시장이 커졌다는 한계 또한 해외로 눈을 돌린 이유 중 하나다. 숏전략을 구사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우려는 ARS시장 규모가 현재의 5분의 1에 불과했던 1조 원이었던 시절부터 제기돼왔다.

기관투자가들이 해외 투자 비중 늘리기에 나섰다는 점 또한 증권사들이 해외 시장 개척에 몰두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해외물을 편입한 ARS는 해외부동산, 헤지펀드와 달리 국내 증권사가 관리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 기관투자가들이 많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투자 집행 규모를 늘려놨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기관들이 많다"며 "기존 ARS시장이 일부 기관투자가들이 투자하다 그 규모를 늘리고, 타 기관 또한 신규 투자를 결정하면서 성장한 것처럼 해외물 편입 ARS 또한 비슷한 성장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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