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득공제장기펀드(소장펀드) 10개 중 9개는 설정액이 50억 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 투자로 중산층의 목돈 마련을 돕는다는 게 소장펀드의 도입 취지이지만 설정액이 지나치게 적어 적절한 운용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전체 소장펀드 59개 중 54개는 설정액이 50억 원에도 못 미친다. 설정액 50억 원 이하 펀드는 규모가 적어 운용 상의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큰 이른바 '자투리펀드'로 분류된다. 설정액이 10억 원도 되지 않는 펀드도 전체의 69%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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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소규모펀드는 대규모펀드보다 관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관리보수가 작아 운용사들이 운용력을 집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운용 상의 제약도 따른다. 금융당국은 자투리펀드를 대형펀드로 합병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소규모펀드 청산을 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장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소장펀드의 절대 다수가 자펀드이기 때문에 펀드 규모가 작더라도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자펀드는 주식, 채권, 부동산 등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이에 투자하는 모펀드에 투자한다. 모펀드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자펀드 역시 별 탈이 없을 것이라는 논리다.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주식)C-C, 키움장대장기소득공제(주혼-파생)C 등 두 개를 제외한 모든 소장펀드는 현재 자펀드이다.
그러나 모펀드에 따라 자펀드의 운명이 갈리는 만큼 자펀드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대 10년 간 세제혜택을 줘 중산층의 목돈 마련을 돕는다는 게 도입 취지인데, 긴 기간 동안 모펀드가 일정 규모 이상으로 꾸준히 운용될 것이라고 보장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소장펀드 전체를 합쳐도 스타펀드 1개 규모에도 못 미치는 게 현실"이라며 "정부가 새로운 세제 혜택 정책인 IWA 도입을 추진 중이라는 상황을 감안하면 소장펀드 자체가 운용사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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