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의 메리츠코리아펀드, 순자산 5000억 돌파 동일유형펀드 성과 웃도는 수익률 눈길..3% 미만 보유 '롱테일' 전략
박상희 기자공개 2015-04-28 08:48:3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의 간판펀드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순자산 5000억 원을 돌파하며 '공룡펀드' 반열에 올라섰다. 연내 최고점 경신이 예상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흐름을 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로는 가장 먼저 순자산 5000억 원을 돌파하는 위력을 보였다.2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은 지난 15일 순자산(운용펀드 기준) 5045억 원을 기록하며, 운용 규모가 5000억 원을 넘어섰다. 20일 기준 순자산은 5184억 원이다. 이로써 지난 2013년 7월 출시된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설정 2년도 안 돼 순자산 5000억 원을 돌파하게 됐다. 국내 액티브주식형 가운데 순자산 5000억 원 이상인 펀드는 14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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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코리아펀드의 규모가 급증한 것은 이달 들어서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순자산 규모는 3800억 원 수준으로 4000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자금유입이 급증하고 수익률도 고공행진 하면서 시너지효과가 발생했다. 사실상 일주일 만에 순자산 규모가 1000억 원 이상 증가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로 자금이 몰린 것은 시장을 압도하는 성과에 있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0일 기준 최근 1개월 간 국내 일반주식형펀드(10억 원 이상)의 평균 수익률은 7.25%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11.21%였다. 같은 기간 메리츠코리아펀드의 한 달 수익률은 7.44%였고, 연초 이후 누적 성과는 14.52%로 15%에 육박했다.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을 웃도는 성과를 시현한 것이다. 1년 누적 수익률은 26.91%로, 동일 유형 내 3% 순위 안에 드는 성과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 고공행진의 배경으로는 독특한 운용전략이 꼽힌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상위 보유 종목을 살펴보면 개별 펀드 당 3%를 초과하는 종목이 없다. 최근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펀드 내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SK C&C(2.98%)'와 '제일모직(2.93%)'의 경우도 3%를 초과하지 않았다.
운용전략에 있어서 또 다른 특이점은 중소형주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펀드 내 코스닥시장 비중은 32.9%인 반면, 유가증권시장 비중은 67.2%다. 반면 동일유형 펀드의 평균 비중은 유가증권시장이 88.2%, 코스닥시장 비중은 11.8%에 그친다. 동일 유형 펀드와 비교할 때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코스닥시장 비중이 약 20%포인트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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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자산운용은 코스닥시장 위주로, 종목 수를 다양하게 가져가면서 개별 종목 내 비중은 3%를 초과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이른바 '롱 테일(long-tail)' 전략을 쓰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리츠의 이같은 전략이 과거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 운용 규모가 급증하면서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언제까지 이런 전략을 고수할지도 더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밸류주식1호펀드의 경우 2006년 출시 이후 롱테일 전략을 고수하다가 2011년 대형주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바 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개별 종목의 보유 비중을 3% 미만으로 가져가는 것은 (환매 등의 이슈가 있을 때) 거래량이 부족하면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이슈에 대한 대비 차원"이라며 "펀드 규모가 계속 커진다 해도 운용에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종목 별 3% 미만 보유 전략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운용 전략이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호펀드의 초기 모습과 비슷하다는 지적에 대해 "보유 종목 비중을 적게 가져가는 것은 과거 코리아펀드를 20년 넘게 운용할 때부터 고수해 온 전략"이라며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우리만의 길(my way)을 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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