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계열사 지분거래로 외부견제 차단 '성공' KTcs-KTis-KTH 지분거래 이후 계열사 합병안 '시들'...주총서도 이견없어
장소희 기자공개 2015-04-22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13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지난해 진행한 상장 계열사 간 지분거래로 주주총회에서 여러번 제기됐던 케이티씨에스(KTcs)와 케이티스(KTis) 합병안을 잠재웠다. 지분거래 당시 나왔던 관측대로 KT가 계열사 운영에 외부 견제를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통신업계와 KTc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주주총회에서 외부 투자자들과 갈등을 빚어왔던 KTcs가 지난 3월에 있었던 주총에서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2년간 제기됐던 KTis와의 합병안은 자취를 감췄고 재무제표 승인부터 이사 선임, 감사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까지 정해진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됐다.
금융투자(IB)업계에서는 KT가 지난해 11월 진행한 일련의 상장 계열사 간 지분거래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외부 투자자에 대한 견제에 성공했다는 평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KTcs의 자사주 매각을 시작으로 'KTcs-KTis-KTH' 간 지분거래가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KTcs의 최대주주가 KT에서 KTis로 변경됐다.
KT는 최대주주가 KTis로 바뀌기 이전에 KTcs의 지분 17.8%(813만2130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였다. 지난해 10월 30일 KT는 보유하고 있던 지분 10.36%(495만4704주)를 계열사인 KTis에 매각하고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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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KT가 KTis에 지분을 넘긴 데는 외부 투자자들의 견제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있었다. KT는 지난 2012년부터 KTcs의 외부 투자자들과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계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SC Fundamental)과 개인 최대주주 측이다.
외부 투자자들이 가장 문제 삼았던 부분은 KT그룹에서 KTcs와 함께 '114안내센터' 사업을 하는 KTis와의 합병이었다. 지난 2012년 3월에 있었던 주총에서 처음으로 KTis와의 합병 추진이 안건으로 올라왔지만 부결됐고 이듬해에도 같은 안건이 올라와 또 다시 부결됐다.
KTis 주총에서도 합병안은 안건으로 상정됐다. KTcs 주총에 두번째로 두 회사의 합병안이 안건으로 오른 지난 2013년 KTis 주총에도 같은 안건이 결국 부결됐다.
외부 주주들이 주장한 KTcs와 KTis의 합병안이 총 세 번에 걸쳐 불발되자 판세는 최대주주인 KT로 기울었다. 지난해 주총에서는 외부주주들이 제안한 감사 선임안이 부결됐다. 주총을 앞두고 KT가 개인 주주들에 최대주주인 사측의 손을 들어달라고 회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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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난해 KT는 계열사 간 지분거래를 진행했다. 외부 주주들도 이를 사전에 알지 못하고 공시로 확인했다. 이 과정을 통해 이미 KTcs의 최대주주는 KTis로 변경됐고 KT는 더이상 KTcs 외부 주주들의 의견을 조정할 이유가 사라졌다. 외부 주주들 입장에선 사측 외에 또 다른 소통창구였던 KT와의 연결고리가 끊긴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KT의 갑작스러운 계열사 간 지분거래로 외부 투자자 측이 올해 주총에서 다시 한번 요구사항을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안건에 상정도 되지 않았고 무난하게 주총을 마무리했다"며 "황창규 체제 이후 KT 자발적으로 계열사 구조 개편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외부 주주들의 견제를 의식하는 수준은 이전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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