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 재무평가점수 '87점'...유동성 줄어 재무약정 대비 자체 평가...현금비율 12% '다' 등급
강철 기자공개 2015-04-24 08:17: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3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풍산의 현금 유동성이 다른 재무 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PMX Industries(이하 PMX)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과 신규 사옥 건립 이후 이뤄진 차입금 상환으로 인해 현금성 자산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풍산은 23일 자체적으로 재무평가를 실시한 결과 100점 만점에 총 87점을 받았으며 정상기업으로 분류될 확률이 높다고 밝혔다. 정상기업은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 개선 및 정보제공 약정을 맺지 않는다. 풍산의 주채권은행은 KDB산업은행이다.
항목별로 △영업이익률(수익성) 20점 △이자보상배율(채무상환능력) 25점 △총차입금/자기자본(재무안정성) 20점 △EBITDA/총차입금(현금흐름) 16점 △현금성자산/유동부채(유동성) 6점을 받았다. 영업이익률과 이자보상배율은 2012년~2014년 실적을 가중평균한 값이며 나머지 항목들은 지난해 말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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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항목별 만점은 △영업이익률 25점 △이자보상배율 25점 △총차입금/자기자본 20점 △EBITDA/총차입금 20점 △현금성자산/유동부채 10점이다. 각 지표별로 최상 등급인 '가'부터 최하 등급인 '마'까지 총 5개 구간에 배정된 점수를 부여 받는다. 최상 등급인 '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영업이익률 7% 이상 △이자보상배율 4배 이상 △총차입금/자기자본 100% 미만 △EBITDA/총차입금 30% 이상 △현금성자산/유동부채 30% 이상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풍산은 △영업이익률 6.0% △이자보상배율 4.2배 △총차입금/자기자본 74.2% △EBITDA/총차입금 20.7% △현금성자산/유동부채 12.0%를 기록했다. 수치에 따라 적용된 재무등급은 △영업이익률 '나' △이자보상배율 '가' △총차입금/자기자본 '가' △EBITDA/총차입금 '나' △현금성자산/유동부채 '다'이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풍산의 부채비율은 172.7%로 200% 미만이다. 부채비율이 200% 이하인 기업은 40점 이상의 재무평가 점수를 받으면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풍산이 받은 87점은 부채비율이 300%일 경우에도 약정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 우수한 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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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지표들이 '나' 이상의 등급을 받은 것과 달리 유동성은 '다'를 받으며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를 나타냈다. 재무평가 점수 구성에 따르면 '현금성자산/유동부채'가 적어도 20% 이상이어야 우수한 현금 유동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풍산의 현금성자산은 2010년 이후 급격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말 기준 240억 원에 달했던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55억 원으로 감소했다. 미국 생산 기지인 PMX에 대한 대규모 자금 지원과 신규 사옥 건립 과정에서 차입한 자금을 상환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풍산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6차례에 걸쳐 PMX에 총 1억 6000만 달러(약 1600억 원)을 출자했다. 매년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였다. PMX가 독자적인 영업 기반을 구축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금 지원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는 충정로 신규 사옥 건립 과정에서 차입한 자금을 순차적으로 상환하고 있다. 지상 16층, 지하 6층 규모로 2011년 12월 완공된 충정로 사옥 건설에는 총 1628억 원이 투입됐다. 풍산은 지난해 1331억 원의 유동성장기부채를 상환했는데 이 중 925억 원이 사옥 건립 자금이었다.
풍산 관계자는 "별도 기준으로 부채비율을 100% 밑으로 낮추자는 목표를 세웠다"며 "차입금을 비롯한 부채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현재 풍산에 대한 재무구조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최종 평가 결과를 산정해 풍산에 통보할 예정이다. 평가점수가 약정기준 점수인 40점을 크게 상회하고 현금 유동성 외에 다른 재무 지표가 전반적으로 우수한 만큼 재무구조 개선 약정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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