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경영분석]롯데손보, '안정성' 대신 '수익제고'[FY2014 경영실태평가]⑬자산운용 위험 '상승'·영업이익 개선 '미흡'…1500억 유증, 개선 전기점
안영훈 기자공개 2015-04-29 08:45:08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손해보험이 자산운용의 안정성과 투자수익률 제고의 갈림길에서 투자수익률 제고를 선택한 모습이다. 규모의 경제에 이르지 못한 상황에서 마주친 수익악화에 대응한 생존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손해보험업계에서 롯데손해보험처럼 투자수익률 제고에 무게를 둔 곳은 업계 투자수익률 부문 1위인 동부화재가 유일하다.
◇ 투자수익률 제고에 신용·시장리스크비율 '급 상승'
리스크 경영실태평가(RAAS)는 보험업 본연의 리스크는 물론 경영진 리스크, 수익성 등 보험사 경영전반을 평가한다. 이 과정에서 각 부문별 평가는 반비례 관계를 가지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롯데손해보험이 2014 회계연도 RAAS 평가에서 3.37%를 기록, '취약' 판정을 받은 신용·시장리스크비율이다.
신용·시장리스크는 투자자산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수익성 평가항목인 운용자산이익률과는 서로 반비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위험 자산에 투자하고 높은 수익을 거두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에선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법칙을 따르기 때문이다.
8개 겸업 손해보험사(삼성, 현대, 동부, LIG, 메리츠, 한화, 흥국, 롯데) 중 롯데손해보험은 전년 대비(2.81%) 신용·시장리스크비율 증가폭이 56bp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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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안전자산 투자비중이 높았던 롯데손해보험의 신용·시장리스크비율이 급상승한 것은 운용자산이익률 제고를 위해 고수익 투자자산 확대 전략에 기인한다.
롯데손해보험은 저금리로 운용자산이익률이 하락하자 수익성 강화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나섰다. 안정성은 높지만 저금리인 예금과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고수익 대체투자 비중 확대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신용·시장리스크비율은 상승했다. 단 실질적인 손실을 의미하는 부실자산비율은 이전과 대비해 거의 변화가 없었다. 투자유의 그룹 및 기업 선정으로 신용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우량물건 확보를 위해 구축한 신용평가 시스템이 제몫을 하고 있는 것이다.
◇ 1500억 유증 후 RAAS 개선 기대감
신용·시장리스크비율과 함께 2014 회계연도 RAAS 평가에서 취약 판정(0.04%)을 받은 영업이익률의 개선은 아직 더딘 편이다. 롯데손해보험이 투자수익률 제고에 힘을 실고 있다고 하지만 아예 신용·시장리스크비율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투자영업이익 증가로 2013 회계연도에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플러스'로 전환시키며, 영업이익률 취약 판정 해소의 토대를 만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08~2009년 국내 장기보험 시장은 급 성장했고, 당시 롯데손해보험은 장기보험 유치를 위해 상대적으로 완화된 심사기준을 적용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며 "이로 인해 최근 수년간 손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현재는 보험영업부문 적자 확대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보험영업부문 적자 문제는 손해보험사 모두의 문제인데, 대부분 투자를 통해 보험영업부문 적자 상쇄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롯데손해보험은 보험영업 적자 상쇄를 위해 가장 공격적으로 자산운용에 나서는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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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롯데손해보험은 현재 진행 중인 1500억 원의 유상증자가 끝나면 RAAS 지표 개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 134.7%에 불과했던 RBC비율이 185.6%로 개선되고, 유상증자 자금을 운용해 추가적인 투자영업이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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