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페럼타워 매각…재무개선 효과는 유니온스틸 통합 시너지 부채비율 급감...수익성 유지 관건
김장환 기자/ 강철 기자공개 2015-04-24 19:42:12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4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페럼타워 매각을 통해 수천억 원대 자금 마련에 나서면서 상당 수준의 재무구조개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올해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다.동국제강은 24일 삼성생명과 서울시 중구 수하동 소재 본사 사옥 페럼타워 매각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4200억 원으로, 12월 말 기준 자산총액(8조8537억 원) 대비 4.74% 규모다. 처분 사유는 재무구조개선 목적이다.
그동안 부인해왔던 페럼타워 매각을 결정한 것은 채권단과 약속한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한 탓으로 풀이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월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유니온스틸과 합병 카드를 꺼내 들었고, 1500억 원대 유상증자까지 단행했다. 하지만 후판 판매량 급감으로 2999억 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재무건전성 회복에 실패했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동국제강의 총 부채는 4조 3751억 원, 자본은 2조 4634억 원으로 177.6%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년 말 189.3%대비 부채비율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개선 폭은 그리 크지 않았다. 금융당국과 약속했던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결과인 동시에 채권단 압박의 빌미가 됐다. 이에 따라 페럼타워 매각 카드를 꺼내 들게 됐다는 후문이다.
패럼타워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차입금 등 상환에 활용할 경우 동국제강의 재무 건전성은 상당 수준 개선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재무지표를 토대로 보면 4200억 원대 유동성을 확보해 차입금 상환 시 총 부채는 3조 9551억 원 수준까지 줄게 된다. 이 경우 부채비율을 160.6%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해당 지표는 유니온스틸의 합병 효과가 반영된 재무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부채비율 변동 가능성 등은 아직까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동국제강은 지난 1월 1일자로 유니온스틸의 흡수합병을 완료했고, 지난해 감사보고서는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별도로 공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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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합병 계획을 밝힌 직후 공시했던 합병 등 주요사항보고서를 살펴보면 페럼타워 매각 대금으로 부채 상환 시 재무건전성은 동국제강만을 봤을 때보다 더욱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양사 합병 시 총 부채는 1조4389억 원, 자본규모는 7028억 원이다. 여기에 페럼타워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용으로 활용한다고 보면 부채비율은 기존 147.1%에서 90.6%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관건은 페럼타워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더라도 향후 수익성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킬 수 있을지 여부다. 만약 지난해처럼 대규모 순손실이 지속된다면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동국제강이 '마지막 카드'라고 언급했던 페럼타워를 갑작스럽게 매각한 것도 올해 수익성 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 차원에서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국제강은 올해 말 브라질 고로 제철소(CSP) 완공을 앞두고 있어 수익성 회복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2008년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에 설립을 시작한 CSP는 브라질 철광석 공급사 발레(Vale) 50%, 동국제강 30%, 포스코가 20% 지분 투자로 짓고 있는 제철소다. 올해 말 완공이 예정돼 있으며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내년 초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CSP 완공 후 이곳에서 생산될 슬래브(SLAB) 300만 톤 중 160만 톤을 당진공장에 선제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슬래브 공급이 본격화되면 연간 1000억 원대 원가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아울러 향후 CSP를 글로벌 현지시장 판매 거점으로 활용해 수익성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CSP 완공 후에도 만약 수익성 개선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불가피할 것이란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채권단과 재무개선 약정을 맺으면서 선제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한 덕분에 페럼타워 매각이 보류됐지만, 잇단 실적 악화에 따라 올해 초 약정에 (자산 매각안을) 포함시켰다"라며 "만약 CSP 완공 후에도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채권단으로부터 추가적인 자구안 압박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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