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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코마스 유상감자로 1000억 회수 대출금 상환 받을 때마다 현금화…사실상 대출창구로 활용

강철 기자공개 2015-05-08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6일 14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계열사 코마스를 사실상의 선주사 대출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마스가 선주사에 빌려준 차입금을 돌려받을 경우 유상감자를 통해 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현대중공업이 코마스 유상감자를 통해 회수한 자금은 약 1000억 원에 달한다.

6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해상장비 운송 계열사인 코마스는 내달 2일 주식 800만 주를 주당 5000원에 유상으로 소각한다. 유상감자 후 코마스의 총 발행주식수는 2375만 4414주에서 1575만 4414주로 감소한다. 자본금도 1188억 원에서 788억 원으로 줄어든다.

코마스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유상감자를 통해 4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게 됐다. 금번 감자를 포함해 코마스 자본금의 회수로 얻은 현금은 총 10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2월과 2013년 10월에도 감자를 실시해 각각 450억 원, 15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계열사의 사업 규모에 맞춘 적정한 자본금 조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한편 투자금의 회수를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감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2008년 7월 해양사업본부 산하의 해양장비부를 분사해 코마스를 설립했다. 별도법인을 통해 해양플랜트를 건조할 때 사용되는 바지선(Barge), 예인선 등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자 했다. 설립 자본금은 38억 원이었다.

코마스는 사업 초기 현대중공업에 바지선을 임대해 얻는 수익을 토대로 연 평균 3~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가 2011년 5월과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1750억 원의 자본금을 확충했다. 이를 통해 2011년 말 기준 코마스의 자본금은 1788억 원으로 늘어났다.

코마스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모두 라이베리아의 선주사에 빌려줬다. 투자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였다. 2011년 7월 1년 6개월 만기 조건으로 1억 6000만 달러(약 1700억 원)를 대출했고, 2013년 9월 대출잔금 1억 1600만 달러(약 1260억 원)의 만기를 2023년으로 연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코마스가 차입금을 상환받을 때마다 유상감자를 실시해 현금을 확보했다. 코마스는 2011년 11월 400억 원을 돌려받았고, 현대중공업은 이듬해 2월 유상감자로 450억 원을 회수했다. 2013년 9월 약 100억 원을 상환받았을 때도 곧바로 150억 원을 현금화했다.

금번 감자도 코마스가 400억 원 가량을 돌려받은 직후에 단행됐다. '코마스 유상증자 → 유상증자 자금 선주사 대출 → 대출금 상환 → 유상감자'의 구조로 원금과 이자의 회수가 이뤄지고 있다. 코마스가 사실상 대출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코마스 수익의 대부분은 장기 대여금 운영을 통해 얻는 이자수익에서 발생하고 있다. 라이베리아 선사에 빌려준 자금의 금리는 연 9%에 달한다. 이를 통해 코마스는 매년 100억~120억 원의 이자수익을 내고 있다. 반면 대선료 수입을 포함한 매출액은 연간 4억 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향후에도 대출금 상환이 이뤄질 때마다 유상감자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대출 자금 지원을 위해 증자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추가적인 감자 여부는 경영진이 판단할 문제인 만큼 현재로서는 예상이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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