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는 공사중?…중심에 선 '랜드마크72' 남부 대규모 개발사업...랜드마크72 주변 신도심 부상
하노이(베트남)=고설봉 기자공개 2015-05-12 11:1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8일 11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습한 날씨와 호수가 많은 탓에 하노이 시내에는 한낮에도 물안개가 낮게 내려앉는다. 수많은 오토바이가 만들어내는 매연과 버무려져 시야가 멀리 닿지 못 한다. 눈에 힘을주고 한참을 헤맨 끝에 어렴풋이 도시의 윤곽이 드러난다.랜드마크72 옥상에 올라 바라본 하노이 시내는 온통 공사 현장이다. 특히 구도심을 벗어나 도시 외곽으로 갈수록 더 높고, 넓은 건물들이 여기저기서 솟아오르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와 고층빌딩들이 구도심과는 전혀 다른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낸다.
가장 화려하게 변화하고 있는 곳은 미딩지역에서 단쑤언지역까지의 링로드3 고속도로 주변이다. 우리 기술력으로 건설한 이 고속도로는 베트남의 인천 구실을 하는 하이퐁에서 중국과 국경을 맞댄 라오까이를 잇는 총 연장 350.2km에 이르는 도로다.
링로드3 고속도로와 인접한 블럭은 대부분 국가 공공기관 또는 상업시설이 입주할 부지로 조성됐다.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구도심에 있는 정부기관을 링로드3 주변으로 이전시키고 있다. 이미 이전한 공공기관도 있고 이전을 위해 건물을 신축중인 곳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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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72와 한 블럭 거리에 국제회의장이 있다. 고속도로변과 맞닿은 넓은 필지에 직사각형 모양의 콘크리트 건물이 간결하다. 회의장 옆으로 두 동의 부속건물이 가지런하게 놓였다. 도로변과 회의장 주변에는 공원이 조성돼 눈으로 보기에도 편안함을 준다. 인근에는 현대건설에서 지은 JW메리어트 호텔이 있다.
국제회의장 옆에는 현재 외교부 건물이 신축중이다. 멀리서 보기에도 웅장하다. 콘크리트 골조 위로 연신 타워크레인이 방향을 바꿔가며 자재를 실어 나른다. 국제회의장 근처에 외교부가 입주하며 일대에 국제 비즈니스 및 외국 대사관 등과 관련되 업무가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 국세청 등 15개 정부기관이 이전중이다.
정부기관과 상업시설 한 블록 뒤가 주거단지로 조성되는 곳들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하노이 신도시 개발은 도시 외곽으로 하노이를 확장하고 고급주거단지를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구도심인 호안끼엠 호수 남쪽과 남서쪽 일대를 편입하며 하노이는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다.
경남기업 현지 관계자는 "랜드마크72 일대가 서울의 코엑스 일대처럼 개발되고 있다"며 "국제회의장과 외교부, 5성급 호텔들이 들어서며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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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을 내려와 72층 전망대로 향했다. 개장한 이후 벌써 1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옥상과 마찬가지로 전망이 탁트여 시원함을 준다. 현지 관계자는 비가 온 직후 하늘이 씻기면 선명한 하늘색과 호수에 반사된 햇볕이 하노이 특유의 풍경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고 했다.
70층으로 자리를 옮겨 객실을 둘러봤다. 복도와 객실은 인테리어 공사를 모두 마쳤다. 각 객실에서 침대와 각종 가구, 집기들이 손님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프레지던트스위트와 이그젝티브스위트, 스위트 룸을 둘러봤다. 5성급 호텔답게 매끄럽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방 어느 곳에서도 외부를 조망할 수 있게 구조를 짰다.
63층으로 향해 스텐다드 객실에 들어갔다. 문을 여는 순간 탁 트인 전면 유리창 너머 해볕에 버무려진 하노이 시내가 밀고 들어온다. 여행의 피로가 한번에 날아갈 것만 같다. 역시 욕실 욕조옆 벽을 통유리로 마감해 목욕을 하면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옥상에서 10층이나 내려왔지만 여전히 주변에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 없는 탓이다.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중인 61층 호텔로비로 향했다. 2008년부터 인터콘티넨탈호텔과 업무협약을 맺은 경남기업은 현재 인테리어 부분 변경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변에 롯데호텔, JW메리어트호텔 등이 문을 열며 기존 인테리어를 보강하는 차원이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로비와 연회장, 식당 등 공용공간에 대한 부분 업그레이드 요구가 있었다. 음식점과 카페, 주방 등에는 바로 음식을 만들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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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층에는 레지던스인 칼리다스호텔 로비와 부페식당이 마련돼 있다. 60층까지가 레지던스호텔이다. 인터콘티넨탈호텔 로비보다는 좁았지만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는 그대로였다. 젊은 주부들과 어린 아이들이 로비와 식당 쇼파에 앉아 대화를 하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이따금 여행자들이 로비를 지나갔다. 회사를 따라 현지에 온 외국인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거주한다고 한다. 여행자들도 하노이 관광 거점으로 레지던스호텔을 찾는다.
1층부터 11층까지는 상점가와 병원, 식당 등 편의시설이 입주해 있다. 7층에는 스포츠센터가 마련되 있다. 벽면을 따라 사방에 헬스장, 실내 골프장, 요가공간, 탁구장, 사우나 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족히 300m는 더 돼 보이는 실내 트랙이 인상적이었다. 세계 최대 연면적을 자랑하는 건물 답다. 7층에서 야외로 이어진 문을 나서면 수영장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수많은 인파가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마침 점심시간이다. 오피스층에 입주한 다국적기업 종사자들이 연신 엘리베이터에서 쏟아져 나온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베트남어가 혼재돼 로비를 채운다. 빠른 걸음걸이 만큼 활기참이 로비에 스며 생기를 만든다.
랜드마크72는 12층부터 46층까지가 오피스다. 전체 오피스의 40%가 10000㎡이상 임차하는 대형임차인들로 구성됐다. 대부분 외국계기업과 베트남 현지 국영기업이다. 랜드마크72의 현재 오피스 계약률은 82%다. 입주율은 62%다. VIETTEL이라는 베트남 국영 통신회사가 20000㎡를 임차계약하고 내부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를 마치고 입주를 하면 입주율도 80%수준으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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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종 경남비나 법인장은 "일본과 한국의 경제 및 도시 발달 격차가 30년 났었다면 베트남과 한국의 격차는 15년이라고 느껴진다"며 "베트남은 경제와 도시발전 속도가 그렇게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도시발전이 더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며 "그 중심 입지에 랜드마크72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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