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코스비전'에 힘 실어주는 까닭은 350억 유상증자 결정, 그룹 내 역할 강화 포석
장지현 기자공개 2015-05-15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4일 16: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화장품 OEM 계열사인 '코스비전'이 3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성장할 수록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코스비전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계열사 코스비전에 350억 원을 출자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14일 공시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스비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보통주 1250만 주를 취득한다.
유상증자는 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화장품 생산 공장의 설비 투자를 위해 진행됐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초 2008년부터 코스비전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허용철 전 태평양 수원공장 상무를 해임하고 김성호 전 아모레퍼시픽 SCM 물류 디비전 상무를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들어 코스비전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대표이사 교체와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를 두고 업계 내에서는 올해 '코스비전'의 그룹 내 역할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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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비전은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 제품의 안정적 물류수급과 생산원가 절감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코스비전은 2011년 말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인수된 후 계열사 일감을 받으며 빠르게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코스비전은 인수된 이후 지난 3년 동안 매출이 연평균 47.6%씩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1325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3.4%, 71.7% 증가했다.
인수된 해인 2011년까지만 해도 코스비전의 내부거래 비중은 38.1%였으나,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본격 편입된 2012년부터는 이 비중이 98%수준으로 올랐다.
지난해 기준 내부거래금액은 이니스프리가 63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에뛰드가 463억 원, 아모레퍼시픽 205억 원, 아모스프로페셔널이 4000만 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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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의 경우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급격하게 증가했다. 2011년 63억 원, 2012년 340억 원, 2013년 452억 원, 지난해 630억 원씩 코스비전에 일감을 맡겼다.
안정적으로 물량을 공급 받으면서 이니스프리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이니스프리는 매출 4567억 원, 영업이익은 764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37.2%, 53.6%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5%에서 16.7%로 1.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비전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00% 자회사기 때문에 일감몰아주기 규제에서 자유롭다"며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성장하면 할 수록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코스비전의 역할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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