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서민정 브랜드' 성공가도 달릴까 실적 고공행진..2대주주 서민정씨 후계와도 연관
연혜원 기자공개 2015-02-12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0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가 아모레퍼시픽그룹 2대주주 등극을 1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그룹 내에서 현재 2대주주로 이름을 올려놓은 화장품 브랜드 자회사들의 탄탄한 입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업계에선 민정씨를 가장 유력한 차기 오너 후보로 보고 있다. 비록 서경배 회장은 이에 대해 함구했지만 민정씨가 보유한 주식수는 이미 무시 못할 수준이다.
2016년 민정씨가 보유한 아모레퍼시픽그룹 2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지분율은 2.71%로 1대주주인 서경배 회장에 이어 2대주주가 된다. 2우선주는 전환우선주로 10년 째 되는 2016년 자동으로 보통주가 된다. 우선주와 달리 보통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는 내년을 기점으로 민정씨가 주주총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정씨는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 2우선주 24만1271주를 보유 중이며 서경배 회장은 보통주 444만4362주를 보유해 지분율 55.70%이다.
민정씨는 현재 그룹 내 매출 1,2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니스프리와 에뛰드에 2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더불어 에스쁘아가 에뛰드로부터 인적분할 됨에 따라 에스쁘아 2대주주이기도 하다. 민정씨는 이니스프리 지분 18.18%, 에뛰드, 에스쁘아 지분 19.52%를 보유중이다. 이니스프리의 작년 매출은 4567억 원, 영업이익은 765억 원이며, 에뛰드 작년 매출은 3065억 원, 영업이익은 56억 원이다.
|
그룹 내 매출 최상위 브랜드 2대 주주라는 사실은 민정씨가 향후 경영 일선에 참여 시 안정적인 기반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두 브랜드가 가진 그룹 내 영향력이 민정씨의 승계 주춧돌이 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민정씨가 학업을 마치면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중 한 곳에서 경영수업을 받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정씨는 2012년 서경배 회장으로부터 에뛰드와 이니스프리 지분을 증여받았다.
에뛰드와 이니스프리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 '원브랜드숍' 열풍을 몰고 온 주역들이다. 두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서 수출 주력 브랜드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에뛰드는 1997년 론칭한 이후 2005년 '에뛰드하우스'로 원브랜드숍에 진출해 국내 525개 매장과 해외 12개국에 23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재 국내 화장품 원브랜드숍 매출 순위에서 에이블씨엔씨의 미샤와 3, 4위권을 다투고 있다. 작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역신장했지만 대표 교체와 직영점 확대로 브랜드력을 강화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2000년 론칭한 이후 2005년 원브랜드숍에 진출했다.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며 2012년 에뛰드 영업이익을 추월하고 작년엔 매출까지 따라잡으며 그룹 내 매출 1위 브랜드로 올라선 것에 모자라 10년 만에 국내 화장품 원브랜드숍 매출 순위 2위에 올라섰다. 현재 이니스프리는 국내 906개, 해외 121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니스프리의 성공 비결에 대해 "친환경 이미지로 기초화장품 브랜드로서 입지를 굳히고, 나아가 색조 제품까지 인기를 끌며 화장품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입지가 확대됐다"고 밝혔다.
|
올해 가장 주목되는 변화는 '에스쁘아' 독립법인 신설이다. 에스쁘아는 에뛰드 내 사업부에서 1월 1일부로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독립 자회사로 인적분할 됐다. 이에 따라 민정씨는 에스쁘아 2대 주주가 되며 그룹 내 영향력이 더 확대됐다.
서민정 우선주 전환을 1년 앞두고 '에스쁘아'가 최근 성장세가 주춤한 에뛰드로부터 인적분할되어 나왔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에스쁘아가 장차 성공가도를 달리게 될 경우 에뛰드 흥망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민정씨의 지분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된다.
화장품 전문 애널리스트는 "이니스프리 색조 제품이 흥행하면서 자기잠식효과로 에뛰드가 색조브랜드로서 입지가 줄어드는 동시에 브랜드 경쟁력이 뒤쳐지게 됐다"고 밝혔다. 반면 작년 '립스틱 노웨어'로 인기몰이 한 에스쁘아는 색조 화장품 시장에서 새롭게 입지를 다질 수 있다고 평가 받고 있다. 업계에서 미래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가 기초 화장품 시장을 넘어설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는 가운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에스쁘아를 통해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을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에스쁘아를 독립법인으로 신설한 이후 2020년까지 1000억 원 매출 달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현재 에스쁘아는 전국에 직영점 20곳만 운영하며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에스쁘아를 독자적인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